“저와 우리 그룹을 둘러싸고 일어나는 일련의 사태에 대해 안타깝고 참담한 마음을 금할 수 없다”고 운을 뗀 이 회장은 “그룹의 성장을 위해 밤낮없이 달려온 임직원 여러분의 자부심에 상처를 주고, 주위로부터 불편한 시선을 받게 한 것에 대해 너무나 미안할 뿐”이라고 심경을 털어놨다.
그는 이어 “그룹이 성장하는 과정에서 그룹의 안정적 경영을 위해 취해졌던 각종 조치들 중 책임져야 할 부분이 있다면 제가 책임을 질 것”이라며 “저를 도와 준 임직원들의 과오 역시 저에게 책임이 있음을 밝힌다”고 강조했다.
이 회장이 ‘책임’이란 말을 언급한 것과 관련해 일각에서는 이 회장에서 대한 검찰의 출석 요구가 임박한 상황에서 이 회장이 이에 응하기로 심경의 결단을 내린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더 나아가 사법 처리까지 염두에 둔 것이라는 해석도 나오고 있다.
다만 “무엇보다도 절실했던 그룹의 안정적 경영을 위해 취해졌던 각종 조치들”이라는 표현 속에는 비자금 등의 의혹이 자신의 개인적 욕심 보다는 회사 전체의 이익을 위해 취해진 일이었다는 뜻이 담겨 있는 것으로 보인다.
또한 이 회장은 임직원들에게 “이번 사태로 흔들려서는 안된다”고 여러 차례 강조하며 그룹과 자신에 대한 수사로 직원들이 동요하고 조직이 흔들리는 것에 대해 걱정하는 마음을 나타냈다.
CJ그룹 관계자는 “이번 이메일을 두고 회장님이 법적 책임을 염두에 두고 있다고 하는 것은 과도한 해석”이라며 “임직원들이 걱정하고 동요하는 것에 대해 걱정하는 심경을 표현한 것으로 봐 달라”고 확대 해석을 경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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