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종들은 위풍당당하다. 우리나라 보다 일본에서 돌풍을 일으키고 있는 NHN의 모바일 메신저 ‘라인’은 현 가입자 수가 6500만명을 넘어섰다. 스노우 볼(Snow Ball)효과 등을 고려하면 올 연말께 가입자 수는 1억명에 육박할 전망이다. 이 기세를 몰아 해외 진출국을 확대할 채비를 하고 있다.
라인은 앞으로 대만과 태국, 인도네시아, 싱가포르에 집중할 계획이다. 예컨대 지난 22일 대만에서 현지 유명 연예인 16명과 중화권 최고 인기 오디션을 포함, 3개의 TV프로그램, 1개 야구단의 공식 라인 계정을 개설했다.
우리나라의 패권을 거머쥔 카카오톡은 최근 ‘야후 재팬’과 손잡고 일본 진출을 공식화했다. 특히 평소 비공식 석상에서 네이버를 구글 처럼 성장시키지 못한 것에 대해 아쉬움을 토로해온 김범수 NHN 공동창업자이자 현 카카오 이사회 의장은 카카오톡을 통해 네이버 웹 서비스에서 차마 못 이룬 ‘글로벌 서비스’란 타이틀을 거머쥔다는 강한 의지를 내비추고 있다.
패권의 향배는 예측불허다. 중국의 ‘위쳇(WeChat)’까지 출사표를 던졌기 때문이다. ‘모바일 삼국지’는 한마디로 한 치 앞을 내다볼 수 없는 형세로 전개되고 있다.
‘대륙의 카카오톡’으로 불리는 위쳇은 서비스 개시 18개월 만에 가입자 수가 2억 명을 넘어선 중국의 국민 모바일 메신저다. 위쳇 운영사인 텐센트는 지난 5월 로컬시장 기반의 ‘웨이신(微信)’ 서비스를 전 세계로 확대하기 위해 위쳇으로 개명하고, 중국 이용자들의 강도 높은 질타에도 불구하고 지원 언어를 중국어에서 영어로 변경하는 등 과감한 변신을 시도하고 있다.
다만 글로벌 시장 확장이 불러올 ‘재앙’을 걱정하는 목소리도 없지는 않다. 김석기 로아컨설팅 이사는 “모바일 메신저의 가장 큰 문제점은 매출 규모에 비해 과도하게 투입되는 서버 및 네트워크 트래픽 비용”이라며 “절대비용을 상쇄시킬 정도의 확실한 비즈니스모델(BM)이 나오기 전까지 지엽적인 BM은 대세에 크게 영향을 주지 못할뿐 아니라 외국 시장 진출에 복병이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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