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값 하락 폭탄은 경기도 용인시에서 가장 크게 터졌다. 용인시의 전체 아파트 15만가구 중 절반에 육박하는 7만가구 이상이 20% 이상 집값이 빠졌다. 기흥구 마북동 교동마을현대필그린 전용면적 186㎡는 2006년 당시 평균 7억6500만 원에 팔렸지만 지금은 47% 내린 4억 원 선에 거래되고 있다.
‘천당 아래 분당’이라 불리며 승승장구했던 경기도 분당 역시 전체 9만가구 중 43%에 달하는 3만9000가구 이상이 20% 이상 하락하는 직격탄을 맞았다. 14억원을 웃돌던 야탑동 탑대우 전용 190㎡는 6년 새 5억5000만 원 하락한 8억7000만 원에 거래되고 있다.경기도 평촌은 전체 4만가구 중 31%(1만3000가구)가 하락폭이 컸다.
경기도 뿐만 아니라 서울로 들어와도 사정은 마찬가지다. 40% 가까이 하락한 아파트들도 곳곳에서 눈에 띈다. 서울 송파구 방이동 올림픽선수촌 전용 163㎡는 6년 전 20억 원에 육박했지만, 현재 12억5000만 원 선으로 뚝 떨어졌다. 송파구의 9만6000가구 중 35%에 이르는 3만3000가구의 아파트값이 고점 대비 20% 이상 하락하며 비슷한 운명이다.
서울 강남지역에서는 10만가구 중 29%(2만9000가구)가 급락했다. 개포동 시영아파트 전용 57㎡는 6년 동안 4억8000만 원이나 미끄러져 현재는 7억8000만 원에 거래되고 있다. 그러나 서초구는 6만7000가구 중 3%만 집값이 크게 내렸을 뿐 폭락한 지역이 넓지는 않았다. 대부분의 아파트들이 한강변에 몰려 있어 2008년 발표된 한강 르네상스 개발 계획이 하락폭을 줄여준 덕분이다.
버블세븐 지역의 3.3㎡당 평균 아파트 값은 지난 2006년 2251만원으로 최고가를 기록한 뒤 현재 1900만 원대로 하락했다.
이영호 닥터아파트 연구소장은 “버블세븐 아파트값은 지난 6년 동안 평균 14.9% 하락해 같은 기간 서울 아파트값 2.3%, 수도권 3.3% 떨어진 것보다 5배 이상 더 하락했다”며 “금융위기 이후 부동산 시장 열기가 식으면서 거품이 걷힌 것”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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