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윤종성 기자] LG전자가 해외 법인에 근무중인 주재원들을 순차적으로 국내에 복귀시키고, 이 빈자리를 현지채용인(현채인)들로 메운다.
이번 해외법인 인력의 `물갈이`는 현지화와 비용절감을 위한 포석으로, LG전자는 해외법인의 현채인 비중을 최대 70% 수준까지 높일 것을 고려하고 있다.
20일 LG전자(066570) 관계자는 "그 동안 현지에서 PM(프로덕트 매너저) 업무를 하면서 본사와 연결고리 역할을 하던 현지 주재원들을 순차적으로 복귀시킨다는 방침"이라며 "이들의 빈자리는 현채인들로 계속 메워가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LG전자가 순차적으로 해외법인의 현채인 비중을 늘리는 것은 `현지화`를 위해서라는 게 회사 측 입장. 하지만 이 보다는 비용적인 측면이 큰 것으로 업계에선 보고 있다.
직급과 지역에 따라 편차가 있지만, 주재원 1명을 보내는 데 드는 평균 비용은 집값과 자녀 교육비 등이 포함된 체류수당, 위험수당 등을 포함해 연간 1억원 이상인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LG전자는 북미법인과 유럽 법인에 근무 중인 주재원들을 우선적으로 귀환시킬 것으로 보인다. 이 해외법인들의 경우 현채인들의 역량이 국내 직원들 못지 않기에 현채인의 비중을 높이는 데 부담이 덜하다는 판단에서다. 한국과 문화가 비슷한 중국 법인의 주재원들도 우선 귀환 대상으로 꼽힌다.
최근 들어 LG전자의 경력직 채용이 뜸해진 것도 주재원들의 복귀를 대비한 포석이라는 분석이다. LG전자는 추후 진행될 현지 채용 대상에 교포· 유학생 등 현지에 거주하는 한국인들을 포함시킬 계획이다.
LG전자의 다른 관계자는 "이번 주재원 복귀는 한 사업부에 국한된 게 아니다"면서 "해외법인의 현채인 비중을 점차 늘려가 70% 수준까지 높이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전했다.
LG전자는 이 같은 조직개편안을 오는 11월 열리는 컨센서스 미팅이 끝난 후 발표할 것으로 보인다. 회사 관계자는 "이번 주재원들의 복귀는 해외 법인에 칼을 대 조직을 축소하는 것과는 큰 차이를 보인다"면서 "현지 채용의 비중을 점차 높여 해외법인들을 현지화시키는 데 목적을 두고 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또 "북미와 유럽 법인을 우선 귀환 대상으로 삼은 것도 이들 법인의 경우 현채인들의 업무 역량이 탁월해 현지화에 성공한 것으로 보고 있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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