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안혜신 기자] 행방이 묘연한 무아마르 카다피 리비아 국가원수가 끝까지 항전하겠다는 의지를 재차 밝혔다.
1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 등 주요외신에 따르면 카다피는 시리아 알-라이 방송을 통해 "장기전을 펼칠 것이며, 리비아를 불구덩이에 몰아넣을 것"이라면서 "리비아 국민들은 무릎을 꿇지도, 항복하지도 않는다"는 육성 메시지를 전했다.
이는 세계 60개국 정상이 프랑스 파리에 모여 카다피 정권 붕괴 후의 리비아 재건을 위해 논의를 진행하고 있는 가운데 공개된 것이다. 이번 회의는 리비아 지원 관련으로 진행된 현재까지의 회의 중 가장 큰 규모로, 특히 그동안 북대서양조약기구(NATO)의 개입을 반대했던 중국과 러시아도 참여해 눈길을 끌었다.
한편 전날 AFP통신 등 일부 외신은 알제리 현지 언론을 인용, 카다피가 알제리 접경지역에서 망명을 위해 대기하고 있으며 알제리 대통령과 입국을 놓고 협상을 시도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그러나 이에 대해 알제리 측은 "카다피의 망명은 고려해보지 않았다"고 밝혔다.또 "반군을 이끄는 과도국가위원회(NTC)를 리비아의 새로운 정부로 인정한다"는 입장을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