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편집부] 유낙준 해병대사령관 측이 부하 장교들에게 사령관 딸의 결혼식을 알리면서 계좌번호가 적힌 이메일을 돌린 것으로 확인돼 논란이 일고 있다.
해병대사령부 등에 따르면 유 사령관의 비서실장은 이달 초 해병대 사령부와 예하 사단 주요 보직 장교들에게 유 사령관 딸의 결혼식 관련 이메일을 보냈다.
이메일에는 "다들 아시겠지만 이번 주 토요일(4일 오후 5시 해군호텔) 사령관의 따님이 결혼식을 올린다. 사령관님께서는 현역들은 결혼식에 참석하지 말라고 지시하셨다. 그런데 조심스럽게 아래의 계좌를 알려 드리니 참조하시길 바란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고 조선일보가 보도했다. 이메일 하단에는 유 사령관의 부관 명의로 된 농협 계좌가 적혀 있었다.
이메일을 받은 한 장교는 "결혼식에 참석하지 말라고 하면서 계좌번호를 적어 놓으면 뭘 어쩌란 말이냐"고 했다. 이메일을 받은 후 장교들은 축의금을 얼마나 내야 할지 서로 상의하기도 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해병대사령부는 다음 달 영관급 진급 심사에 들어갈 예정이어서, 승진을 앞둔 장교들에게 매우 민감한 시점이었다.
유 사령관은 "비서실장이 판단을 잘못해 계좌번호를 적어 넣었다. 내가 알았으면 그렇게 하지 못하게 했을 것"이라며 "자식 혼사로 이렇게 뒷말이 나와 면목없게 됐다"고 했다.
소식을 접한 누리꾼들은 "당번병 출신이라 잘 알지만, 그 정도의 메일을 보내기 전에는 무조건 사령관에게 보여줘야 한다." "과연 비서실장이 잘릴까? 그것이 궁금하다" "오지는 말고 돈만 내라는거지.. 밥값도 아까우니까" "귀신은 못 잡아도 되니.. 양심부터 잡기를" 등 싸늘한 반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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