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김정민 기자] 정부가 29일 당초 예상을 뛰어넘는 고강도 `부동산 활성화 대책`을 내놨지만 증권업계의 반응은 미온적이다.
`글로벌 경기 둔화 우려`라는 증시의 방향성을 좌우하는 재료가 상존하고 있는데다 건설업종의 증시 비중이 크지 않은 만큼 시장 전반에 영향을 주기에는 한계가 있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이승우 대우증권 연구원은 "그동안 부동산 시장이 안 좋았는데도 불구하고 증시가 좋았던 걸 생각하면 부동산 경기와 증시간의 뚜렷한 관계를 찾기는 어렵다"며 "이미 오래전부터 예견돼 왔던 만큼 증시 전반에 영향을 줄 만한 재료는 아니다"라고 말했다.
이 연구원은 "이번 대책보다는 원말과 월초를 맞아 대거 쏟아지는 경제지표가 더 큰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덧붙였다.
반면 부동산 시장 회복에 긍정적 영향을 끼칠 것으로 기대되는 만큼 건설주 등 관련 업종의 투자심리 개선에는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조주형 교보증권 연구원은 "무엇보다 구매력을 보강시켜주는 의미가 있는 만큼 장기적으로 부동산 시장을 활성하시키는데 촉매제 역할을 할 것"이라며 "건설주 가운데에선 수도권에 미분양아파트가 많고 해외수주 기대감이 높은 대림산업(000210), GS건설(006360), 대우건설(047040) 등 수혜를 볼 것"으로 예상했다.
다만 이번 대책에도 불구, 부동산 가격이 바닥을 쳤다는 인식이 제고되지 않는 한 거래 확대로 이어지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윤진일 IBK증권 연구원은 "DTI 규제완화가 기존 주택 구입 의사가 있는 사람에 국한돼 자금 여력이 부족한 사람들의 주택구입 신규 수요를 일으키는 데 한계가 있고 자금 여력이 있는 실수요자들에게도 대출 제한으로 인해 새로운 투자를 유발할 수 있는 여건 조성이 쉽지 않다"며 "또 주택 가격 상승을 기대하기 어려운 현 상황에서 정책 완화만으로 거래를 활성화 시키는 데 한계가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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