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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일보 기자I 2006.12.07 09:48:57

경제교육 봇물 ‘재테크 ABC’제대로 배워보자

[조선일보 제공] ‘소 뒷발에 쥐 잡는 투자는 이제 그만.’ 투자를 하려 해도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할지 몰라 막막해 하는 사람들이 많다.

하지만 조금만 둘러봐도 여기저기서 ‘투자하는 법을 알려주겠다’며 팔을 걷어붙인 채 나서고 있다. 투자의 ABC부터 고급 매매전략까지 다양한 내용이 준비돼 있다. 기왕 소중한 자산을 투자할 거면 ‘마케팅’이라며 고까운 눈으로 보기만 할 게 아니라 한 번쯤 들러 고수들의 가르침을 들어보는 것도 나쁘지 않을 듯하다.

◆부녀회까지 찾아가는 ‘맞춤식 투자교육’

전국투자자교육협의회는 내년 1월 말쯤 아키아연대(아줌마가 키우는 아줌마 연대)와 함께 ‘여성증권아카데미’를 열 계획이다. 작년 11월부터 시작해 벌써 7기생 500여 명을 배출했다. 현재 진행되고 있는 8기 코스는 14일까지 열린다. 30~50대 전업주부가 주요 대상이고, 교육 시작일 보름 전부터 인터넷(kcie.or.kr) 등으로 신청받는다. 특히 여성 경제인구가 늘어나면서 실제적인 자산관리정보 등에 참가자들의 관심이 쏠린다는 게 주최측 설명이다.

지난달 25일 양재동 교육문화회관에선 아빠와 아이가 함께 경제를 배우는 시간이 열렸다. 삼성투자신탁운용이 기획한 ‘어린이 펀드교실’이다. 보통 경제교실과 달리 원어민 강사가 나와 영어를 가르치고, 물 로켓을 만들며 과학원리에 대해 배우는 시간도 마련됐다. 딸과 함께 참가한 안일용씨는 “딱딱한 경제원리를 보다 친숙하게 접할 수 있는 시간이었다”고 말했다. 회사는 내년 2월 풍납동영어마을에서 어린이 펀드교실을 여는 등 총 4차례의 펀드교실을 계획 중이다.

현업에서 은퇴한 중년들도 투자자 교육에선 빠질 수 없는 대상. 특히 소비역량이 큰 계층인 만큼 투자 노하우를 잘 아는 게 중요하다. 메리츠증권이 이런 은퇴자들을 위한 자산관리 교육을 실시하고 있다.

어느 정도 수강 인원만 갖추고 신청을 하면, 백화점 문화센터나 지점 객장, 부녀회 모임 장소 등 장소불문하고 준비된 강사들이 찾아간다. 증권사 홈페이지도 ‘교육받기’에는 제격이다. 한국증권은 홈페이지(truefriend.com) 내 사이버증권대학에서 ‘모의주식투자’대회를 개최하고 있다.

◆산위에서…외국에서…교실 밖에서 배우는 경제

대우증권은 내년 1월 중 찜질방이나 영화관 중 한 곳을 택해 고객들을 대상으로 투자설명회를 개최할 계획이다. 지난 9월 말 서울 청계산에서 연 ‘산상(山上)투자설명회’의 반응이 좋자 후속 설명회를 기획하고 있는 것. 산상투자설명회는 이 회사 온라인 시스템 회원 중 80명이 한 시간 반 동안 등산을 한 후 산중턱에 마련된 쉼터에서 40분간 ‘향후 시장전망 및 유망투자종목’이란 주제로 강의를 듣는 식으로 진행됐다.

신선한 공기를 마시며 유용한 정보까지 얻을 수 있어 참가자들의 반응이 좋았다. 한국씨티은행은 지난 5월 10여 개 자산 운용사들을 초청해 고객들과 만남의 자리를 마련했다. 평소 자산운용사와 접하기 힘든 고객들은 자신들의 자산을 직접 관리하는 전문가들로부터 ‘해외펀드 알고 투자하기’, ‘새로운 투자대안 원자재’, ‘부동산시장과 세금’ 등에 대해 들어보는 시간을 가졌다.

‘투자박람회’는 올해 3회째로 회사는 내년 상반기에도 열 계획이다. 미래에셋증권은 지난 8월 ‘우리아이 펀드’ 가입자 자녀들을 대상으로 중국 상하이(上海) 포스코 공장 등을 견학하는 ‘중국경제체험캠프’를 개최했다. 회사는 매년 여름방학 때 10회 이상 학생들을 선발해 해외 견학시키는 시간을 마련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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