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일보 제공]
서울 광진구 자양동 해피데이는 스파로 진화하는 대표적인 찜질방이다.
이곳이 ‘스파형 찜질방’으로 소문난 이유를 찾으려면 7층 옥상으로 올라가자. 어쩔 수 없이 버려두는 공간인 옥상에다 스카이라운지 아쿠아테라피탕을 만든 것. 뜨거운 김이 모락모락 피어나는 탕에 들어가 밤 하늘을 바라보니 스트레스가 풀리며 몸이 노곤해 진다.
탕에는 기포로 등·허리·전신을 마사지 할 수 있는 테라피 시설과 암벽등반과 같은 효과를 낸다는 수중 헬스기구도 있다. 한쪽엔 팔각정모양의 히노끼탕과 지압하면서 걷는 50m길이의 족욕탕, 도시락을 먹을 수 있는 야외테이블까지, 옥상만 보면 작은 야외 스파 같다.“스파로 차별화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어 오픈 후 8개월이 지나 옥상을 탈바꿈 시킨 것”이 가장 경쟁력 있는 부분이 된 셈.
하지만 실외 수영장 같이 붐볐던 여름을 생각한다면, 밤하늘 아래 조용히 스파를 즐기기엔 지금이 가장 적합하지 않을까. 머리는 차갑고 하반신은 따뜻하게 하는 반신욕 효과를 얻을 수 있어 요즘이 좋다는 것이 그날 찾은 한 고객의 평. 수영복만 가져오면 찜질방비만 내고 옥상시설도 이용할 수 있다. 수영모 착용 필수.
>> 해피데이는
게르마늄이 함유된 알칼리성 유황온천물을 사용하는 찜질방으로 알려진 곳이다. 해피데이 홍보를 맡은 김정아씨는 “서울에서 유황온천물을 사용하는 찜질방으로 등록된 곳은 열 손가락으로 꼽을 정도”라고 자랑이 대단하다. 유황온천은 피부병, 관절염, 신경통 등에 좋다고 알려졌다. 해피데이를 일년 넘게 이용하고 있다는 김모(53)씨는 “여기 물을 쓰고 나서 거친 피부가 보송보송하게 부드러워졌다”고 말했다. 히노끼탕, 인삼탕, 초음파욕탕 등을 갖췄다. 탕의 종류는 다른 곳보다 적다. 손님을 끄는 것은 역시 ‘물’ 자체 같았다. 해피데이 측은 “지하 온천공에서 끌어 올리는 유황온천은 갓 끌어올렸을 때가 가장 유황성분이 많으니 새벽이 가장 물이 좋다”고 귀띔했다.
Info
서울 지하철 2호선 구의역 4번 출구에서 잠실대교 방향으로 7분 거리. 요금 성인 주간 6000원·야간 8000원, 어린이 주·야간 4000원, 찜질복 대여비 별도 1000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