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리에 제일은행장 사퇴..후임에 코웬이사(종합)

양미영 기자I 2001.10.23 10:08:21
[edaily] 제일은행은 23일 윌프레드 호리에 행장의 사퇴를 공식 발표하고 후임으로 로버트 에이 코헨 비상임이사를 내정했다. 코헨 비상임이사는 국제적인 금융전문가로 지난 97년부터 99년까지 리퍼브릭 내셔널 뱅크 오브 뉴욕에서 개인금융과 기업금융 담당 부회장을 역임했으며 지난해 3월부터 제일은행 이사로 경영에 참여했다. 아울러 89년부터 97년까지 크레디트 리요네 인 아메리카의 CEO를 맡아 은행자산을 4배나 많은 500억달러로 늘리고 순이익을 10배까지 끌어올린 금융전문가라고 제일은행을 설명했다. 호리에 행장은 오는 11월 30일로 제일은행장 임기를 마감한다. 호리에 행장의 사퇴배경은 아직까지 명확하게 밝혀지지 않았다. 금융계 관계자는 "호리에 행장이 은행의 경영정상화를 위한 기반을 다져놓은 만큼 앞으로 영업부문의 전문가를 신임 행장으로 영입해 본격적인 영업에 나서기 위한 차원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호리에 행장의 1차 목적은 달성됐다는 게 뉴브리지측의 판단인 것으로 안다"고 덧붙였다. 호리에 제일은행장의 퇴진은 일종의 문책성격을 띠고 있다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금융감독당국 한 관계자는 "최근 뉴브리지 본사측에서 제일은행 감사를 벌이면서 하이닉스 등의 문제기업에 대한 여신처리 등이 내부규정에 따라 이뤄졌는지 여부를 점검한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사퇴가 이와 무관치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반드시 하이닉스 문제에만 특정됐는지 여부는 불확실하다"고 덧붙였다. 외국계 펀드가 대주주로 있는 시중은행의 행장이 하이닉스 등 문제기업 여신문제로 퇴진했을 경우 현재 국민·주택, 신한 등 일부 은행의 반대속에 지원안이 추진중인 하이닉스 처리에도 적잖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이에 대해 은행 관계자는 "뉴브리지가 감사에서 지적사항을 제기한 것은 맞지만 이번 사임과 직접적으로 영향이 있는지 여부는 단정짓기 힘들다"고 말했다. 일본계인 윌프레드 호리에(Wilfred Y. Horie) 제일은행장은 1946년 하와이에서 출생했으며 하와이 대학 졸업후 미육군 예하의 특전부대 근무, 소령으로 예편했다. 어소시에츠 퍼스트 캐피탈 수석 부사장, 경영위원회 경영위원 등을 역임했으며 제일은행이 뉴브리지에 매각된 2000년 1월 행장으로 취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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