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마존에 대한 애널리스트들의 전망을 보면 낙관과 비관이 엇갈리는 것을 알 수 있다. 비즈니스위크 최근호는 이것은 기업의 재무상태를 보는 분석가는 비관적으로, 주가를 보는 분석가는 낙관적으로 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아마존에 대한 리만 브라더스의 비판적인 리포트가 나온 뒤 메릴린치의 헨리 블로젯을 비롯한 주식 애널리스트들은 즉각 반박하고 나섰었고, 채권 애널리스트들은 아마존의 비즈니스 모델에 대해 회의적인 시각을 나타냈었다. 따라서 주식 애널리스트들의 코멘트를 많이 딴 외신은 긍정적인, 채권 애널리스트들의 코멘트를 많이 딴 외신은 부정적인 기사를 내보내는 경향을 보이기도 했다.
아마존 주가 폭락 사태를 불러온 리만 브라더스의 채권 분석가(debt analyst)인 라비 수리아는 리포트를 내기 전 날에 아마존에 대해 "매수" 추천을 했던 주식 분석 파트의 홀리 베커에게 전화를 걸었다. 리포트에 대해 논의해 볼 심산이었다. 베커는 당시 수리아가 리포트를 발표할 때 함께 참석하겠다고 제안했다. 리포트에 대해 사전 논의가 아닌 발표장 참석쪽을 택한 이유에 대해 "나는 그의 견해와 나의 견해가 다르다는 것을 알려주고자 했다"고 말했다. 그녀는 아마존은 매출 확장과 비용 절감으로 견고한 상태에 있다고 말하고 있다.
비즈니스위크는 이것은 월스트리트에 있는 채권 분석가와 주식 분석가 사이의 견해차를 반영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채권 애널리스트들은 참빗과 같은 것으로 한 회사의 대차대조표와 손익 통계를 비롯한 재정상태를 꼼꼼하게 훑는다. 그리고는 그 기업이 부채를 변제할 만한 현금을 확보하고 있는지, 아니면 곤경에 처할 것인지에 대해서 고객들에게 경고하고는 한다.
주식 분석가들은 한 회사의 성장 전망에 치중한다. 수익에 도움이 될 촉매제가 무엇인지를 보는 것이다. 다시 말해서 생산라인의 변화가 수익 증가로 전환될 수 있는지, 그리고 이것이 시장에서 주가를 끌어올리는 데 도움이 되는 지를 파악하는 것이다.
뉴욕대 스턴 비즈니스 스쿨의 교수인 에드워드 알트만은 "단순화시키면 주식 애널리스트는 올라가는 부분을 보고, 채권 애널리스트들은 내려가는 부분을 본다"고 말했다.
물론 둘의 리포트는 고객들에게 모두 가치가 있다. 전체적인 그림을 그려보게 해주기 때문이다. 주식 분석가의 리서치는 투자은행 고객들을 포괄하기 때문에 긍정적이 되는 경향이 있다. 퍼스트 콜의 자료에 따르면 주식 분석가의 겨우 1% 미만이 "매도" 추천을 한다. 채권 분석가들은 수입 추정, 현금흐름 추정, 부채 등을 조목조목 따지기 때문에 아주 확실하기 전까지 긍정적인 전망을 내놓지 않는다. 그리고 채권 분석가들은 과거의 숫자에 기초하고, 향후 비즈니스 플랜의 잠재적 가능성에 주목하지 않는 경향이 있다. 헨리 블로젯이나 아마존의 제프 베이조스가 라비 수리아가 미래를 보지 못하고 있다고 비판한 것도 바로 이 때문이다.
그러나 채권 분석가들은 취약 조짐을 주목하기 때문에 종종 가장 먼저 비즈니스의 실패 가능성을 지적하는 사람들이 되곤 한다. 이러한 지적의 의의에 대해 뉴욕의 헤지펀드 매니저인 세스 토비아스는 "부채악화는 종종 주가의 선행 지수가 된다"고 말했다.
그리고 채권 평가 기관이 한 기업의 채권에 대해 상향 또는 하향 조정하면 주식 분석가들이 종종 자신들의 수익 전망을 수정하는 것도 사실이다. 오클라호마 대학의 루이스 에더링톤은 그 이유에 대해 "주식 분석가들은 채권 분석가들이 자신들이 갖고 있지 못한 정보나 분석자료에 접근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앞으로 더 많은 채권 분석가들이 전자상거래 기업에 대한 검토 작업을 할 것으로 예상된다. 더블클릭이나 어스링크 같은 곳이 유사 채권이라고 할 수 있는 전환사채를 발행하고 있기 때문이다. 아마도 아마존은 채권 쪽에서 경고음이 울린 첫번째 인터넷 기업이 될 것이다. 그러나 마지막은 아닐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