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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심 공연·축제 키워… K컬처 300조 시대 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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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기백 기자I 2026.03.23 06:00:00

[전문가와 함께 쓰는 스페셜리포트]①
하루 공연에 2650억원 경제 효과
한국형 라스베이거스 비전 보여줘
도심 대형 이벤트로 내수 진작해야

[고기호 한국대중음악공연산업협회 부회장] 지난 21일 방탄소년단(BTS)이 서울 광화문에서 개최한 ‘BTS 컴백 라이브: 아리랑’ 공연은 글로벌 팬덤 기반의 대형 공연이 도시 관광 소비로 확장할 수 있다는 걸 보여준 값진 이벤트였다.

그룹 방탄소년단(BTS)이 21일 서울 광화문 광장에서 ‘BTS 컴백 라이브: 아리랑’ 공연을 펼치고 있다.(사진=빅히트뮤직·넷플릭스)
이날 광화문에는 티켓 예매에 성공한 2만 2000명을 포함해 총 10만 4000명(하이브 추산)이 운집했다. 3년 9개월 만에 7인 완전체로 돌아온 BTS의 무대를 보기 위해 한국을 찾은 해외 팬들은 숙박·외식·쇼핑을 위해 도심 곳곳에서 돈을 썼다. 블룸버그가 추산한 이번 광화문 공연의 경제 파급 효과는 1억 7700만 달러(약 2650억 원)다.

해외 관광객 유입을 촉진하고, K컬처 소비가 다양한 상품·서비스로 확장됐다는 점에서 서울이 글로벌 K팝 팬덤을 끌어들이는 ‘목적형 관광 도시’로 발전할 잠재력도 확인했다. 광화문이라는 역사적 공간에서 전통과 결합한 K팝을 보여준 이번 공연이 전 세계에 송출되며 ‘서울’이라는 도시를 하나의 소비 콘텐츠로 만들었다.

이 같은 모델은 해외에서는 이미 보편화돼 있다. 미국 라스베이거스와 시카고는 공연을 중심으로 숙박·식음료·쇼핑을 결합한 소비 구조를 구축했고, 일본은 콘텐츠와 지역 관광을 연계해 방문 수요를 지속 창출하고 있다. 공연이 도시 방문의 직접적 계기가 되는 구조다. 반면 한국은 이를 뒷받침할 제도적 기반이 부족하다. 도심 공연과 축제를 추진하는 과정에서 행정 절차가 분산돼 있고 민원 부담까지 더해지면서 대형 이벤트의 정례화는 무척 어려운 일이다.

테일러 스위프트는 공연하는 도시마다 상권 전반이 호황을 누려 ‘스위프트 노믹스’라는 신조어를 만들어냈다. 대한민국은 그에 버금가는 글로벌 아티스트를 다수 보유한 나라다. 도심 공연과 축제를 활성화하고, 인허가를 일원화하는 등 정책적 지원을 고민해야 할 때다. 전 세계인이 사랑하는 K팝이 관광·소비와 결합한다면 이재명 정부의 ‘K컬처 300조 원 시대’ 비전도 현실로 성큼 다가올 것이다.

고기호 한국대중음악공연산업협회 부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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