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ode:068h
device:
close_button
X

美재무 “빨리 협상 나선 日, 우선협상권 얻을 것”

정다슬 기자I 2025.04.08 06:44:52

"거의 70여개국 접촉…6월까지 아주 바쁜 시기 될 것"
일본 가장 먼저 상호관세율 조정 위한 협상 시작
관세뿐만 아니라 비관세·환율 문제도 의제로

스콧 베센트 미국 재무장관 (사진=AFP)
[이데일리 정다슬 기자] 미일 무역협상의 미국 측 대표자로 지명된 스콧 베센트 미국 재무장관이 일본이 신속하게 협상에 나선 대가로 “우선협상 대상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베센트 장관은 7일(현지시간) 폭스 비지니스와의 인터뷰에서 “거의 70개국이 백악관에 관세협상과 관련해 접촉해왔다”며 그중에는 이날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통화한 이시바 시게루 일본 총리도 포함된다고 밝혔다.

그는 오는 9일부터 발효되는 상호관세가 수개월간 이어질 협상의 출발점이 될 것이라며 “4월, 5월, 어쩌면 6월까지도 아주 바쁜 시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베센트 장관은 “보복하지 않는 국가들에 대해서는 현재 최대 수준의 관세가 부과되고 있으며, 원만한 협상을 통해 이 관세 수준이 내려가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하지만 그것은 다른 나라들에 달려 있다”고 덧붙였다.

이날 미국과 일본은 상호관세율 조정을 위한 협상을 시작하기로 했다. 트럼프 행정부가 상호관세와 관련해 공식적인 협상을 시작한 것은 일본이 처음이다. 일본은 트럼프 행정부 출범 이후 이시바 총리가 방미해 정상회담을 통해 일본의 대규모 미국 투자를 강조하는 관세 면제를 요청해왔다. 이에 앞서 손정의 소프트뱅크 회장은 지난 1월 오픈AI, 오라클과 함께 미국 내 데이터센터 설립을 위한 합작회사 ‘스타게이트’ 프로젝트를 공개하고 4년간 최대 5000억달러(735조원)를 투자할 계획이라고 밝힌 바 있다.

이외 상호관세 발표 전부터 미국과 무역협상을 논의하고 있는 인도, 영국 등도 협상을 이어나가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 행정부는 일본과의 무역협상을 위한 미국 측 대표에 기존 무역대표부(USTR) 대표뿐만 아니라 베센트 장관을 추가해 협상의제로 관세장벽뿐만 아니라 비과세 관세, 특히 환율 문제가 들어갈 것임을 분명히 했다. 베센트 장관도 이날 엑스(X, 옛 트위터)를 통해 “관세 비관세 장벽, 통화문제, 정부보조금 등을 둘러싼 생산적인 대화가 기대된다”고 밝힌 바 있다.

일본 측은 오는 9일 발동될 상호관세뿐만 아니라 이미 발동된 자동차, 철·알루미늄에 대한 25% 관세도 내려줄 것을 요청하고 있다. 미국 측은 농산물 관세 등을 문제시하고 있으나 본격적인 무역교섭을 위한 조건은 아직 명확하지 않았다고 닛케이는 지적했다.

환율 문제에 대해서는 일본 측 역시 장기간 이어지는 엔 약세·달러 강세 현상에 대해 경계감을 가지고 있어 “미일간 일치된 지점이 있다”라는 견해도 나온다.

미일은 지난 트럼프 1기 행정부 당시에도 무역협상을 체결했다. 일본은 쇠고기 관세를 대폭 인하하는 등 환태평양경제동반협정(TPP) 수준의 시장 개방을 제안했다. 이에 미국은 일본 자동차와 부품에 대해 추가관세 부과를 유예하면서 양국간 협상이 체결됐다. 당시에는 통화정책과 비관세 장벽 등은 주요 논점이 아니었던 만큼, 이번 미일 무역협상은 새로운 국면을 맞이할 것으로 보인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미국 국가안보위원회에 일본제철의 US스틸에 대한 인수제안을 다시 살펴보라고 지시했다. 미국 정부가 일본제철의 US스틸의 인수를 허용할 수 있다는 기대감이 커지며 US스틸은 주가가 14% 가까이 상승했다. 앞서 전임 조 바이든 대통령은 1월 국가안보상의 이유로 양 기업의 합병을 금지했다.

배너

주요 뉴스

ⓒ종합 경제정보 미디어 이데일리 - 상업적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