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이순용 기자] 경희의료원 디지털헬스센터 연동건, 가정의학과 김선영 교수팀(경희대학교 이하연 연구원, 연세대학교 신재일 교수)은 코로나19 감염 후 신경정신병적 합병증 발생 위험이 증가한다는 연구 결과를 세계적 학술지 ‘네이처 인간 행동학(Nature Human Behaviour)’ 온라인 6월호에 발표했다.
논문 제목은 ‘한국과 일본의 코로나19에 대한 단기 및 장기 신경정신병적 결과(Short- and long-term neuropsychiatric outcomes in long COVID in South Korea and Japan)’이다.
연구팀은 한국 1,000만 명, 일본 1,200만 명을 대상으로 대규모 의료 빅데이터를 구축해 코로나19 감염으로 인한 우울증, 불안, 불면증, 인지기능 장애 등의 신경정신병적 합병증을 분석했다. 그 결과 코로나19 감염 후 신경정신병적 후유증을 경험한 환자가 일반 인구 및 다른 호흡기 감염 환자보다 70%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길랭-바레 증후군, 인지기능 저하, 불안장애, 뇌염, 허혈성 뇌졸중, 기분 장애 등 다양한 질환에서 장기적인 위험이 현저하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하면 신경정신병적 부작용 위험을 감소시키는 것도 확인했다. 백신을 접종하지 않은 환자에 비해 1회 접종한 경우 부작용 위험이 30% 감소했고, 2회 접종한 경우 89% 감소했다.
가정의학과 김선영 교수는 “코로나 중에서도 4주 이상 증상이 지속되는 롱코로나를 겪는 환자는 불안, 우울, 불면증 등을 호소하는 경우가 많다”며, “이러한 환자들에 대한 치료와 진단을 제시하기 위해, 앞으로도 롱코로나 환자에 대한 지속적인 모니터링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디지털헬스케어센터 연동건 교수는 “해당 연구는 경희의료원 연구팀이 다국적 연구팀(스페인, 영국, 프랑스, 스웨덴, 그리스, 캐나다)을 조직해, 주도적으로 진행한 연구로 WHO에서 권장하는 코로나19 백신이 신경정신병적 롱코로나를 예방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세계 최초로 제시한 증거가 될 것”이라며 연구내용을 평가했다.
이번 논문의 연구팀 전원이 생물학연구정보센터(BRIC)가 주관하는 ‘한국을 빛내는 사람들’에 등재되는 쾌거를 얻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