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일 경남경찰과 전후납북자피해가족연합회 등에 따르면 이날 오전 7시께 김 씨가 자택이 있는 경남 통영의 아파트 화단에서 쓰러진 채 발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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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 조사에서 사인은 뇌출혈로 파악됐다.
김씨는 지난 1973년 11월 서해에서 꼬막 채취 어선 대영호를 타고 조업을 나갔다가 납북됐다. 북한 농장 등에서 강제노역하며 고초를 겪다 지난 2003년 납북자 가족 단체 등의 도움으로 북한을 탈출해 귀국했다. 이후 고향 통영에 거주해왔다.
김씨는 납북 당시 생후 100일도 안 됐던 딸 등 남쪽 가족과 감격적으로 재회했지만, 북한에서 이룬 가족과는 다시 만나지 못하고 눈을 감았다. 김 씨의 탈북 이듬해 북한에 두고 왔던 아내도 한국으로 올 수 있는 기회가 있었지만, 자녀들을 두고 갈 수 없다며 결국 포기했다고 납북자 가족 단체가 전했다.
김씨는 북한의 아내와 자녀들을 그리워했으며, 납북 귀환자들도 이산가족에 포함돼 상봉·왕래가 이뤄져야 한다고 기회가 있을 때마다 통일부에 건의했다고 한다.
김씨의 빈소는 경남 통영시 통영전문장례식장에 마련됐다. 유족으로는 딸 영아 씨가 있다.
전후 납북자 가운데 탈북으로 귀환한 인원은 9명이며, 김 씨를 포함해 현재까지 3명이 별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