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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 부총리는 12~13일 열린 G20 재무장관회의에서 스즈키 슌이치 일본 재무상과 양자면담을 하고 이같은 방안을 협의했다. 추 부총리는 “지난달 한일 정상회담 이후 경제·금융 분야에서도 협력 확대가 필요하다는 인식 하에 이번에 일본 재무상을 만났다”면서 “회담을 통해 양국 간 협력 확대를 어떻게 해나갈지에 관한 내용들이 오고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앞서 윤석열 대통령은 지난달 16일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와 정상회담을 가진 뒤 “경제 안보와 첨단 과학뿐 아니라 금융·외환 분야에서도 머리를 맞대고 함께 고민해 나가기로 했다”면서 “이를 위해 외교, 경제 당국 간 전략대화를 비롯해 양국의 공동 이익을 논의하는 협의체들을 조속히 복원하기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른 후속 조치 차원에서 재무당국 수장이 만나는 대화 채널을 공식 복원한다는 것이다.
한국과 일본 양국 재무당국이 공식적 채널을 통해 대화하는 건 지난 2016년 8월 유일호 당시 부총리 겸 기재부 장관과 아소 다로(麻生太郞) 일본 부총리 겸 재무상이 만난 이후 7년 만이다. 회의는 2006년부터 일곱 차례 열렸는데, 2017년 부산의 일본 총영사관 앞 소녀상 설치, 2019년 일본의 반도체 소재 수출 규제 조치에 따른 갈등 고조 등을 계기로 중단됐다.
재무 당국 간 끊어졌던 대화 재개의 첫발을 내딛는 만큼 다음달 회의에서 경제·금융 분야에서의 협력 방안이 구체적으로 나올 전망이다. 양국 간 금융·외환 협력뿐 아니라 G20 회의나 아세안(ASEAN·동남아시아국가연합)+3국(한중일) 회의 등 국제 무대에서의 공조 강화에 대한 기대도 나온다.
일본 정부가 이를 계기로 한국을 전략물자 수출입 규제 완화 대상국인 화이트리스트에 원상복구시킬지도 관심을 끈다. 한국 정부는 정상회담을 계기로 선제적으로 2019년 갈등 때의 일본에 대한 세계무역기구(WTO) 제소를 철회하며 일본을 다시 화이트리스트에 포함했다. 일본도 반도체 소재 수출규제 해제 절차를 밟았으나 아직 한국 화이트리스트 원복 절차에는 착수하지 않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