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민구의 星별우주]로버 '화성' 착륙 장면 역사적 사진으로 남을까

강민구 기자I 2021.02.20 13:30:00

''공포의 7분'' 이겨내고, 무사히 표면 안착
향후 2년간 화성 표면 탐사, 시료 보관 임무

[이데일리 강민구 기자] 아폴로 11호 우주비행사 버즈 올드린이 달에 남긴 발자국 사진, 보이저 1호가 찍은 토성 사진, ‘창조의 기둥’으로 불리는 허블 망원경의 독수리 성운 사진 등. 인류의 우주 탐사를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사진들입니다. 이 사진들과 함께 인류 화성탐사를 보여주는 역사적인 사진이 공개됐습니다.

미국의 탐사 로버 ‘퍼서비어런스(Perseverance)’가 지난 19일 오전 화성에 성공적으로 착륙하며 역사적인 여정을 시작했습니다. 퍼서비어런스는 화성 착륙 장면과 주변의 풍경을 담은 컬러 사진을 전송했고, 미국 항공우주국(NASA)은 트위터 등을 통해 일부 사진을 공개했습니다.

로버의 화성 착륙 장면 일부.(자료=미국항공우주국)
로버가 화성 표면에 안착하기까지 화성대기권 진입, 하강, 착륙 등 복잡하고 위험도가 높은 ‘공포의 7분’을 이겨내야 했는데요, 공개된 사진은 이 과정을 통과해 화성 표면 위 2m 상공에서 안착하기 직전에 촬영됐습니다. NASA가 보낸 5대의 탐사 로버 중 하강 장면을 촬영한 것은 이번이 처음입니다.

사진에서 로버 옆 부분을 확인하면 탐사 로버의 하강 속도를 줄여주는 역추진 로켓 엔진 때문에 화성 표면에서 피어오르는 먼지까지 확인할 수 있습니다. NASA는 트위터를 통해 “이 사진은 바퀴가 화성 표면에 닿기 직전 공중에서 포착한 것”이라며 “오랫동안 꿈꿔온 순간이 이제 현실이 됐다”고 소개했습니다.

퍼서비어런스는 앞으로 2년간 화성 토양과 암석을 채집해 보관하는 등 수십억 년 전 화성의 생명체 흔적을 찾아내는 임무를 수행하며, 유인 화성 탐사를 위한 기반을 마련하게 됩니다. 엔지니어들은 로버의 시스템 데이터를 살펴보고, 다양한 장비를 시험할 계획입니다.

특히 로버가 채취한 시료의 보관처를 만들기 위해 화성 표면에 구멍을 뚫을 로봇 팔을 시험하고, 로버에 함께 장착된 소형 헬리콥터를 활용한 탐사활동도 시작합니다. 로버가 보관한 시료는 후속 화성탐사선이 지구로 가져올 계획입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퍼서비어런스의 역사적인 착륙을 가능케 한 NASA와 관계자들에게 축하를 전한다”며 “과학의 힘과 미국의 독창성이 있다면 모든 것을 가능성 있게 바꿀 수 있다는 것을 다시 한 번 증명했다”고 전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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