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오롱인더와 SKC는 인수의향서를 받으면서 국내 PEF로 인수 후보군을 좁혀나갔다. 작년 말 인수 후보군은 글랜우드PE와 한앤컴퍼니로 압축됐다. PI필름이 폴더블폰과 5세대 이동통신(5G), 전기차 배터리 등 신산업에서 수요가 높을 것이라는 전망에 국내외 주요 PEF가 참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최종적으로 SKC코오롱PI의 새 주인에 글랜우드PE로 선정됐다. 한앤컴퍼니는 막판 참여를 철회했다. 시장에서 매각 계획이 알려진 지 약 8개월여 만이다. 주민우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글랜우드PE는 짧은 기간에 기업가치를 끌어올려, 전략적 투자자(SI)에게 매각하는 전략을 주로 펼쳐왔다”며 “동양매직(현 SK네트웍스)과 한라시멘트(현 아세아시멘트)가 대표적”이라고 설명했다.
주 연구원은 “최대주주가 PE라는 점을 고려해 PI필름의 적용처 확대, 고객사 확대, 비효율 제거 등 회사 가치 향상을 위한 적극적인 노력이 예상된다”며 “뿐만 아니라 배당성향의 확대도 기대된다”고 말했다. 목표가도 4만2000원에서 4만8000원으로 올려잡았다.
매각가는 약 6000억원으로 주당 3만8219원이었다. 이번 매각으로 코오롱인더와 SKC는 각각 3000억원 가량의 유동성을 확보할 수 있게 됐다. SKC는 전기차 배터리 동박 제조사 KCFT의 지분 100%를 지난 6월 1조2000억원에 인수하면서 자금 부담이 있었는데 상당부분 해소할 수 있게 됐다는 게 업계 분석이다.
코오롱인더 역시 신사업에 적극적으로 나설 수 있게 됐다. 코오롱인더는 지난 9일 매각 대금으로 기존 사업을 고도화하고 새로운 사업에도 투자한다고 밝혔다. 먼저 아라미드 섬유와 작년 5월부터 상업 가동에 돌입한 투명PI필름에 우선 투자할 예정이다. 또 수소연료전지 주요 부품을 개발하고 석유수지 신 공정을 구축하는 데에도 추가 투자를 고려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