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지난 11~12일 실시한 311억원 규모의 퓨전데이타 유상증자 공모에 10배가 넘는 총 3788억여원이 몰렸다. 총 청약경쟁률은 12.1922대 1이다.
클라우드 전문 개발 기업인 퓨전데이타는 지난 4월 자본잠식률 50%이상으로 관리종목에 지정된 상태다. 이달까지 자본잠식률을 50% 미만으로 낮추지 못하면 상장폐지 될 가능성이 있는 상태였다. 주가 흐름도 좋지 않다. 지속하는 영업적자와 무상증자, 공급계약 해지 소식에 작년 말 3000원대였던 주가는 현재 1000원 이하에서 거래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관리종목으로 지정된 종목이 12대1로 유상증자가 흥행하는 경우는 흔치 않다”며 “바이오 신사업을 추진한다는 소문이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공모 첫 날인 11일만 해도 경쟁률이 높지 않았지만, 둘째 날인 12일 오후 들어서 청약이 몰리기 시작했고 두 자리 수 경쟁률로 마무리됐다는 게 주관사 측 설명이다.
실제로 퓨전데이타는 14일 장 마감 후 공시를 통해 사업다각화를 목적으로 의약품 제조와 판매업을 사업목적에 추가했다고 공시했다. 대신 기존 사업이었던 금·은 보석류 제조 및 판매업과 해외자원 투자 및 개발 사업 등은 사업 목적에서 삭제했다.
관리종목에서 해제될 것이란 기대감도 작용한 것으로 분석된다. 퓨전데이타는 이번 유증으로 조달한 자금 311억원 중 229억원은 차입금 상환 및 회사 운영자금, 82억원은 타법인증권 취득자금으로 사용할 예정이다. 이번 유증으로 자본잠식에서 벗어나 관리종목 탈피할 기대감도 이번 유증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앞서 회사 측은 유증이 성공하면 자본잠식률이 18.59%로 낮아져 관리종목 지정사유가 해소될 것으로 전망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