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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성웅의 언박싱] 애매할 것 같은 '커피 코카콜라' 도전해보니

이성웅 기자I 2019.03.16 10:00:00

코카콜라, 3년만에 신제품 ''커피 코카콜라'' 출시
맛의 무게중심은 확실한 ''콜라''
커피맛은 ''커피맛 사탕'' 수준으로 가볍게 느껴져

[이데일리 이성웅 기자] 유독 국내시장에서 맛의 다양화를 추구하지 않던 코카콜라가 신제품을 출시했다. 지난 11일 출시한 ‘커피 코카콜라’다.

커피 코카콜라는 지난 2016년 출시한 ‘코카콜라 레몬’ 이후 3년만에 나온 신제품이다. 코카콜라 레몬을 비롯해 2009년 코카콜라 체리, 2006년 코카콜라 제로 등을 출시했지만, 오리지널 외에 현재 국내에서 정식 판매되고 있는 제품은 코카콜라 제로 뿐이다. 그만큼 국내 시장은 오리지널 코카콜라의 영향력이 절대적이다.

이웃나라 일본만 봐도, 투명한 콜라인 ‘코카콜라 클리어’부터 복숭아, 오렌지부터 지방 흡수와 배변활동을 촉진하는 ‘코카콜라 플러스’까지 다양한 종류를 판매하고 있다. 지난달 미국 시장엔 오렌지 바닐라맛을 출시하기도 했다.

해외 시장에 먼저 출시됐던 커피 코카콜라는 국내 직장인들을 겨냥해 들여왔다. 코카콜라 측은 “나른한 오후시간에 짜릿한 활력을 전하는 음료다”고 설명했다.

(사진=코카콜라)
실제로 카페인 함유량이 250㎖ 기준 30㎎으로 일반 코카콜라 대비 소량 늘었다. 칼로리는 0kcal이다.

과연 커피와 콜라의 조합은 어떨지, 무게중심이 둘 중 어느쪽에 맞춰져 있을지 직접 시음해봤다. 유리잔에 따라보니 색상은 일반 콜라와 거의 비슷한 수준이었다.

첫맛에선 콜라 본연의 맛이 느껴지다가 뒤로 갈수록 커피맛이 느껴졌다. 그러나 아메리카노에 익숙한 입맛엔 그 커피의 맛이 다소 가볍게 다가왔다. 인스턴트 커피 함유량이 0.08%에 불과해서인지 커피 ‘맛’이라기보단 거의 커피 ‘향’에 가까웠다.

콜라의 단맛 때문에 자판기에서 파는 설탕 블랙 커피의 맛과 유사했다. 물론 무게중심은 확실히 콜라 쪽에 잡혀있어 우려했던 애매한 맛은 아니었다.

비교를 위해 일반 코카콜라 제로에 에스프레소샷을 1대1로 섞어서 마셔봤다. 커피 코카콜라에 비해 커피 함유량이 월등히 높아 콜라의 단맛보다 커피의 쌉싸래한 맛이 더 부각됐다.

괴상한 조합의 제품이 나왔다고 생각했지만, 국내 소비자들의 요청에 의해 출시를 결정한 만큼 충분히 마셔볼만한 음료였다. 다만, 평소 커피에 설탕이나 시럽을 넣지 않는 소비자라면 호불호가 갈릴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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