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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기의 면세점, 공항점 철수·송객수수료 인하 '만지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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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주오 기자I 2017.08.27 11:47:25

면세점 매출 증가에도 순이익 감소 뚜렷
인천공항 임차료 부담 커져…자친철수 현실화↑
경쟁 심화로 높아진 송객수수료도 부담

국내 면세점 매출이 4월 이후 연속 증가세다.(자료=한국면세점협회)
[이데일리 송주오 기자] 면세점 업계가 삼중 압박에 신음하고 있다. 높은 공항면세점의 임차료와 20배로 상승한 시내면세점 수수료, 중국인 보따리상에 지급하는 송객 수수료 등에 허리가 휠 정도다. 중국의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보복 조치로 외국인 관광객이 대폭 줄면서 생긴 현상이다. 일부에선 송객수수료 인하, 공항면세점 철수 등을 거론하며 면세산업 전반의 구조조정이 불가피하다는 주장이 나오고 있다.

27일 한국면세점협회에 따르면 지난달 국내 면세점 매출액은 9억8255만4534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8.5% 늘었다. 지난 4월 8억8921만달러로 최저점을 찍은 이후 4개월 연속 증가세다. 외국인들이 면세점 매출 증가를 이끌었다. 같은 기간 외국인 매출액은 5억9015만달러에서 6억9371만달러로 17.5% 증가했다. 반면 같은 기간 내국인 매출액은 2억9905만달러에서 2억8884만달러로 오히려 감소했다.

사드 보복 조치에도 불구하고 매출이 늘었지만 면세점 업계는 반기지 않는 분위기다. 순이익 개선으로 이어지고 있지 않아서다. 지난해 2분기 909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한 롯데면세점은 1년 만인 올해 2분기 297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 적자전환 했다. 신라면세점도 올해 영업이익이 반토막 났으며 신세계면세점, 한화면세점 등 신규 면세점 사업자들은 여전히 적자의 늪에서 신음하고 있다.

지난 25일 신세계면세점 입장을 위해 관광객들이 회현역 지하상가까지 줄서 있는 모습.(사진=송주오 기자)
면세점 업계에선 적자 행진의 이유로 높아진 시내면세점 특허수수료 및 송객수수료 부담과 인천국제공항 임대료를 꼽고 있다. 지난해 관세법 시행규칙 개정안이 통과되면서 올해 시내면세점의 특허수수료가 매출액 대비 0.05%에서 최대 0.1%로 20배 뛰었다. 면세점 시장 침체가 장기화 되면서 순이익 감소의 한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송객수수료율도 높아졌다. 송객수수료는 면세점에 관광객을 모아 데려다주는 여행사에 지급하는 대가다. 통상 시내면세점에서 주로 쓰인다. 신규 면세사업자들이 추가되면서 구매액의 20%였던 송객수수료율은 30%안팎으로 치솟았다. 사드 사태 이전 중국인 단체 관광객을 모집한 여행사에 지급했던 송객수수료는 최근 중국인 보따리상을 연계해준 여행사로 바뀌었다. 업계에선 중국인 보따리상이 활약하면서 송객수수료를 여행사와 나누면서 송객수수료율이 높아진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인천공항 임대료는 적자의 직접적 원인이다. 지난해 롯데면세점은 인천공항 면세점 매출의 40%를 임차료로 지급했다. 신라면세점 역시 38%가량을 임차료로 냈다. 그동안 인천공항 면세점 사업자들은 높은 임차료 부담을 시내면세점의 수익으로 충당해왔다. 하지만 올 들어 사드 보복 조치로 시내면세점 수익도 악화되면서 공항 임차료 문제가 수면 위로 떠올랐다.

이에 따라 일각에선 송객수수료 인하, 인천공항 면세사업자 자진 철수 가능성을 제기하고 있다. 실제 지방공항에선 일부 면세사업자들이 경영난을 이유로 사업권을 반납했다. 2015년 신세계면세점이 김해공항 면세사업장을 정리했으며 올해엔 한화면세점이 제주공항에서 빠지기로 했다. 송객수수료의 경우 자체적인 노력으로 낮출 수 있어 인하 가능성이 한층 더 높다.

업계 관계자는 “올 들어 면세 시장이 위축되면서 송객수수료, 인천공항 임차료 부담이 커진 게 사실”이라며 “자구노력 뿐만 아니라 정부의 대승적 차원에서 임차료 부담을 덜어줄 방법을 궁리해야 하는 시기”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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