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e뉴스 최성근 기자] 미혼남성은 나이가 한 살 두 살 늘어 가면 여성들로부터 ‘비정상적인 사항이 있지 않을까’ 오해를 받고, 여성은 ‘가임여부에 대해 의심받아서’ 결혼에 불리해 진다고 생각한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결혼정보회사 비에나래의 설문에 따르면 ‘나이가 들어가면서 결혼에 불리하게 작용하는 점이 무엇입니까’에 대한 질문에 남성은 응답자의 31.6%가 ‘비정상으로 치부’로 답했고, 여성은 25.6%가 ‘가임여부 의심’으로 답해 각각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했다.
이어 남성은 ‘성적 문란자로 치부’(25.2%) - ‘까다롭다고 오인’(18.8%) - ‘온전한 배우자감이 없음’(13.9%) 등의 순으로 답했고, 여성은 ‘온전한 배우자감이 없음’(22.9%) - ‘까다롭다고 오인’(18.4%) - ‘나이차가 커진다’(14.3%) 등의 순이다.
비에나래 관계자는 “겉보기에 신랑감으로 손색없는 남성이 결혼을 늦게까지 안 하고 있으면 뭔가 말 못할 사연이 있지 않을까 오해를 받게 된다”라며 “남성들의 경우 자신은 결혼이 늦어도 자녀 출산을 위해 결혼상대의 연령은 33세, 35세 등과 같이 제한하는 경향이 있어서 여성들은 나이가 들면 배우자감 선택이 어려워지는 게 현실”이라고 설명했다.
‘본인은 결혼목표 연령을 설정해 놓았습니까’에 대해서는 남성의 61.3%와 여성의 59.7%가 ‘명확하게 설정해 놨다’(남 26.7%, 여 24.4%)와 ‘대충 설정해 놨다’(남 34.6%, 여 35.3%)와 같이 ‘결혼목표 연령을 설정해 놨다’고 답했다.
반면 남성 38.7%와 여성 40.3%는 ‘나이에 별로 구애받지 않는다’(남 22.2%, 여 30.1%)거나 ‘나이에 전혀 신경 쓰지 않는다’(남 16.5%, 여 10.2%) 등으로 ‘결혼과 나이는 별로 관계가 없다’는 반응을 보였다.
결혼연령을 설정해 놓지 않았다는 응답자는 여성이 남성보다 미세하게나마(1.6%포인트) 높았다.
남녀별 세부 응답순위를 보면 남녀 모두 대충 설정해 놨다를 첫손에 꼽았고, 그 뒤로는 남성의 경우 명확하게 설정해 놨다 다음으로 나이에 별로 구애받지 않는다가 뒤따랐으나, 여성은 나이에 별로 구애받지 않는다가 먼저이고 명확하게 성정해 놨다가 그 뒤를 이었다.
나이에 전혀 신경 쓰지 않는다는 대답은 남녀 모두 가장 뒤쳐졌다.
결혼정보업체 온리-유 관계자는 “남녀 모두 10명 중 6명 정도는 결혼연령을 정해놓고 계획적으로 추진하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라며 “결혼에는 아무래도 남성에 비해 여성들이 나이의 영향을 많이 받으므로 불필요하게 늦출 필요가 없다”라고 지적했다.
이번 조사는 비에나래가 온리-유와 공동으로 6일∼11일 전국의 결혼희망 미혼 남녀 532명(남녀 각 266명)을 대상으로 전자메일과 인터넷을 통해 진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