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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리츠코리아펀드, 음식료株 베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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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계영 기자I 2015.07.21 06:01:00

돌풍 '메리츠코리아펀드' 상반기 포트폴리오 분석
음식료주 비중 9.3%..다른 펀드보다 두배 가까이 높아
전기전자는 비중 축소..코스닥 적극적 편입
"주가 높은 종목은 높은 이유가 있다..장기적 관점 중요"

[이데일리 경계영 기자] 상반기 국내 주식형펀드의 주인공은 단연 ‘메리츠코리아펀드’였다. 수익률만 봐도 상반기에만 30%를 웃돌았고 지난 2년 수익률이 63%에 이른다. 비교지수(BM)인 코스피 2년 수익률과 비교해봐도 6배를 넘는다.

수익률이 좋으니 자금도 몰리고 있다. 국내 공모 주식형펀드 규모가 지난해말대비 6조원 가량 쪼그라든 상황에서도 상반기에만 홀로 자금 5318억원을 빨아들였다. 이는 국내 주식형펀드 가운데 가장 많은 규모다. ‘형님’인 메리츠코리아펀드의 후광효과로 메리츠자산운용이 지난달 내놓은 ‘메리츠코리아스몰캡펀드’ 역시 두달새 3205억원을 끌어모았다.

메리츠코리아펀드는 존리 대표를 빼고 설명할 수 없다. 존리 메리츠운용 대표는 한국 주식에 투자했던 세계 최초 뮤추얼펀드 ‘더 코리아펀드’를 운용한 매니저로, 2013년 12월 메리츠로 자리를 옮겼다. 존리 대표는 메리츠코리아펀드를 제외한 모든 펀드를 없애고 모든 역량을 메리츠코리아펀드에 집중했다.

존리의 대표작인 메리츠코리아펀드는 유독 음식료 관련주를 적극적으로 편입하고 있다는 점에서 눈길을 끈다. 펀드평가사 KG제로인에 따르면 지난 5월4일 기준 음식료품 비중은 9.30%를 차지했다. 코스닥과 서비스업종은 펀드 설정 초기부터 주로 담았던 대상이었지만 음식료업종은 지난해 7월부터 비중을 크게 늘리기 시작했다.

일반적인 국내 주식형펀드에서 음식료품업종 비중이 평균 4.03%에 불과하다. 메리츠코리아펀드의 음식료 관련주 비중이 두배 가까이 높다. 시장에서도 음식료품 비중은 2.50%에 불과하다. 메리츠코리아펀드는 설정 초기만 해도 음식료품 비중이 6.41%였지만 점차 그 비중이 확대되면서 한때 10%를 넘기도 했다.

메리츠코리아펀드는 삼립식품(005610) 오뚜기(007310) 동원F&B(049770) 등 일반 음식료주를 포함해 CJ(001040) 대상홀딩스(084690) 등 음식료 관련 지주사도 함께 담고 있다.

음식료품업종은 바이오·헬스케어주 등과 함께 올해 들어 큰 폭으로 상승했다. 연초 곡물가격이 안정적으로 유지되면서 원재료가격이 안정됐고 내수경기 침체에도 여성과 1인가구 등을 타깃으로 한 제품 출하량이 늘면서 실적에 보탬이 된 덕분이다.

사실 음식료품은 기관투자가가 올해 들어 4601억원 사들이며 매수 우위를 나타냈던 업종 가운데 하나다. 음식료품을 담은 다른 펀드의 수익률도 양호했다. 17일 기준 ‘미래에셋TIGER생활필수품상장지수(주식)’ ‘삼성KODEX소비재상장지수[주식]’ 음식료품업종을 각각 35.13%, 21.31% 담은 두 상장지수펀드(ETF)의 연초 후 수익률은 각각 50.89%, 34.23%에 이르렀다.

5월 초 기준, 자료 : KG제로인
조용선 HMC투자증권 연구원은 “음식료업종은 제과, 음료 등 각 부문에서 과점 형태로 수익성 측면에서 유리하다”며 “특히 지주사는 여러 음식료주가 상반기 내 많이 오른 상황에서 대체재로 주목받고 있다”고 분석했다. 심은주 하나대투증권 연구원은 “음식료업종 시장 내에서 독보적 지배력을 지녔거나 전속(Captive) 수요가 있는 업체, 매크로 변화와 관계 없이 높은 이익을 낼 수 있는 업체 등에 대한 선별적 투자가 유효한 상황”이라고 판단했다.

메리츠코리아펀드에서 음식료품과 함께 유통 관련주(5.44%)의 비중은 늘렸지만, 대신 전기전자 화학 등의 비중은 오히려 축소됐다. 2013년 10월 전기전자(14.23%) 화학(10.67%) 운수장비(10.47%) 등을 담고 있었지만 5월 초 이들 비중은 각각 3.62%, 6.88%, 1.08%로 낮아졌다.

‘액티브 펀드’답게 코스닥 종목도 적극적으로 편입했다. 메리츠코리아펀드는 코스닥 비중이 전체 27.93%로 일반 국내 주식형펀드의 코스닥 비중이 11.11%에 비해 두배가 넘는다. 특히 바이로메드(084990)(1.69%) 메디톡스(086900)(1.53%) 오스템임플란트(048260)(1.33%) 등 바이오·헬스케어주가 펀드 투자 종목 상위권을 차지한다.

가치주와 성장주 중에 굳이 따지자면 성장주펀드에 가깝다. 5월 초 기준 가치주 비중이 8.9%인 데 비해 성장주 비중은 84.7%에 이른다. 담고 있는 종목의 평균 주가수익비율(PER)과 주가순자산비율은 각각 38.0배, 4.0배로 집계됐다.

존리 대표는 “PER이 높다고 해서 과대 평가돼 있다는 것은 잘못된 시각이다. 높은 데는 그만큼 높은 이유가 있다”며 “투자할 때 장기적 관점에서 바라보고 종목을 고르고 있다”고 말했다.

17일 기준, 자료 : KG제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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