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 8명 살해 용의자는 엄마..호주사회 ‘경악’

송이라 기자I 2014.12.20 11:47:12

자녀 7명·조카 1명 살해혐의로 37세 여성 체포

[이데일리 송이라 기자] 호주 경찰이 퀸즐랜드주 케언즈의 한 주택에서 흉기에 찔려 숨진 채 발견된 어린이 8명을 살해한 용의자로 이들의 어머니인 머세인 와리아(37)를 체포했다고 블룸버그 통신이 1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수사 담당관인 브루노 애스니카 경위는 “용의자는 케언즈 북쪽 도시에 있는 한 병원에서 경찰의 보호 아래 조사를 받고 있다”고 말했다.

숨진 8명의 어린이 중 7명은 용의자의 실제 자녀들이며 1명은 조카딸인 것으로 확인됐다. 어린이들의 나이는 18개월부터 15살까지라고 경찰은 전했다.

경찰은 용의자의 범행을 확신하며 “이번 사건에서 우리는 와리아 외에 다른 누군가를 쫓고 있지 않다”고 말했다. 이어 “지역사회는 안전하며 시민들은 더이상 우려하지 않았도 된다”고 시민들을 안심시켰다.

와리아는 이날 오전 케언즈 마누라 지역의 주택에서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에 가슴과 목에 자상을 입은 채 발견돼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았다. 아직까지 와리아의 범행 동기는 알려지지 않고 있다.

한편 이 사건은 지난 16일(현지시간)일 시드니의 한 카페에서 이슬람국가 지지자로 보이는 한 괴한이 벌인 인질극의 충격이 채 가시지도 않은 상황에서 발생한 일이라 호주사회는 큰 충격에 빠졌다. 당시 16시간만에 종료된 인질극에서는 인질범을 포함해 3명이 사망했고 경찰관 1명이 얼굴에 총상을 입는 등 4명이 부상 당했다.

토니 애봇 호주 총리는 이번 어린이 살해 사건과 관련해 “이루 말할 수 없이 악한 범죄”라며 “우리는 사건의 해결을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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