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주 대규모 ‘창조경제형’ 투자계획을 발표한 삼성그룹에 이어 LG그룹은 20일 서울 마곡산업단지에 8000억원을 추가 투자해 첨단 융복합 기술 연구를 수행하는 ‘LG 사이언스 파크’ 규모를 대폭 확대키로 했다고 밝혔다.
이와 별도로 LG는 중소기업과의 상생경영을 강화하기 위해 SI(시스템통합)·광고·건설 등 3개 분야에서 연간 4000억원 규모의 계열사간 거래물량을 중소기업에 개방키로 했다.
지난주 삼성그룹은 10년간 1조5000억원을 출연해 ‘삼성미래기술육성재단’을 설립하고, 향후 5년간 소트트웨어 인력 5만명 육성 및 1만명 채용을 골자로 하는 ‘창조경제형’ 경영계획을 발표한 바 있다.
이에 따라 LG사이언스 파크에 입주하는 계열사도 기존 6개사에서 11개사로 늘어나며, 이 곳에서 근무하게 될 연구개발(R&D)인력도 2만여명에서 3만여명으로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LG(003550)는 오는 8월 서울시에 마곡산업단지내 4만여㎡(약 1만3천평) 부지를 추가로 신청해 LG사이언스 파크 면적을 기존 13만여㎡(약 4만평)에서 17만여㎡(약 5만3천평) 규모로 확대할 방침이다. LG가 2020년까지 이 연구단지에 투자하게 될 규모도 기존 2조4000억원에서 3조2000억원으로 늘어나게 된다.
LG 관계자는 “LG 사이언스 파크를 융복합 시너지 연구와 미래 원천기술 확보의 장으로 활용해 시장선도제품과 기술을 개발하고 차세대 성장엔진을 발굴하는 첨단 연구개발(R&D)기지로 육성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특히 LG는 이 연구단지를 통해 중소·벤처기업과 동반성장을 위한 R&D 생태계 조성에도 적극 나설 방침이다. 이를 위해 중소·벤처 기업의 신기술 인큐베이팅 지원등 공동연구를 확대하고 R&D 컨설팅을 위한 동반성장 아카데미를 운영할 계획이다.
또 이공계 대학생을 대상으로 인턴과정을 운영하여 LG 사이언스 파크에서 미래 IT 융합 기술 등을 체험하도록 하는 한편 채용과도 연계해 R&D인재 육성에 적극 나설 계획이다. 구본무(사진) LG그룹 회장은 최근 박근혜 대통령의 방미기간에 열린 경제사절단 간담회에서 “국내외에서 공부한 우수한 인재들이 걱정없이 즐겁게 일할 수 있도록 외국기업에 비해서 손색없는 연구 시설을 갖추는 데 앞장서겠다”고 언급한바 있다.
LG 관계자는 “그동안 이들 3개 분야 계열사간 거래 물량에 대해 중소기업이 경쟁입찰에 참여할 수 있는 토대를 마련하고 실천해 왔다”면서 “이번에 그 대상 규모를 확대하여 구체적으로 실행키로 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SI 분야에서는 LG계열사들이 올해 발주할 사업 가운데 2300억원 규모의 거래를 중소기업 등에 개방한다. 이중 50%는 중소기업에 직접 발주하고 50%는 경쟁입찰을 실시할 계획이다. 다만 기존 시스템의 안정성과 보안성에 영향을 주는 영역은 제외된다.
광고 분야에서는 LG 계열사 발주예정인 금액 가운데 1000억원 규모의 거래를 중소기업 등에 할당키로했다. 건설 분야에서는 LG 계열사들이 발주할 건설용역 가운데 보안이 필요한 생산시설과 연구소 등을 제외한 700억원 규모의 거래를 중소 건설업체에 문을 연다. 특히 이 가운데 100억원 미만의 소규모 공사는 모든 대기업을 배제하고 중소 건설업체에 직접 발주할 계획이다.
LG 관계자는 “연초 계획한 투자와 고용을 차질없이 수행하고 협력회사와 힘을 모아 시장선도를 위한 기반 조성과 ‘사회와 함께 성장하는 기업’이 되는 데 주력할 것”이라며 “중소기업의 경쟁입찰 참여를 계속 늘려가고 다양한 사업간 융복합 연구를 확대해 스스로 시장을 창출하는 상품을 많이 만들어내면서 창조경제 토대 마련에 적극 기여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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