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문정현 기자] 이번주(3월12~16일)에 주목할 경제지표는 14일 통계청이 발표하는 2월 고용동향이다.
지난 1월 전년동월대비 취업자수 증가폭이 50만명을 넘어서 1년 8개월만에 최대치를 기록했지만 체감 고용사정은 여전히 한겨울이다. 작년 구제역 여파로 농림어업 취업자수가 크게 줄었던 기저효과가 작용했기 때문이다. 실업자는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서는 줄었지만 작년 12월에 비해서는 9만9000명 늘었다.
직장 구하기가 어려워지면서 20~30대 청년백수도 급증하고 있다. 지난 1월 20~30대 가운데 ‘쉬었음’이라고 답한 인구는 56만2000명으로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박재완 기획재정부 장관은 취업자수 증가를 두고 "주취업 연령층인 25~29세의 고용이 크게 개선됐다"고 평가했지만 시장의 반응은 싸늘했다.
국내 경기가 좀처럼 호전될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는 가운데, 2월에도 이 같은 고용 한파가 지속됐을지 여부가 관심이다.
오는 13일에는 한국은행의 1월 예금취급기관 가계대출 동향이 발표된다. 작년 4분기 가계대출은 주택담보대출을 중심으로 19조원 늘어 전체 가계빚 증가세를 주도했다.
금융당국이 시중은행의 주택담보대출을 옥죄고 있지만 전세값 상승과 이사 수요로 인해 비금융권 대출이 증가하는 풍선효과가 나타나고 있다. 봄철 본격적인 이사철을 앞두고 이 같은 추세가 이어졌을지 주목할 만하다.
16일에는 한국은행이 2월 수출입물가지수를 발표한다. 지난 1월 수입물가는 작년 같은 달보다 8% 가까이 급등했지만 이란 사태에 따른 국제 유가 상승세가 지속돼 수입물가의 고공행진은 이어졌을 것으로 보인다.
수입물가 오름세는 국내 물가의 상승압력을 높이는 요인으로 작용하기 때문에 추이를 눈여겨 봐야 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 2월말 두바이유 현물 가격은 배럴당 116.18달러로 전월대비 6.66% 뛰었다.
이 밖에 금융위원회는 15일 11년중 외국은행 국내지점 자금 조달 운용 현황을, 한국은행은 2011년중 자금순환(잠정) 지표를 발표한다. 공정거래위원회도 같은 날 휴대폰 3사 및 이동통신 3사의 부당고객 유인행위 여부 심의 결과를 발표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