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최한나 기자] 씨티증권은 26일 대한해운의 회생절차개시(옛 법정관리) 신청이 조선사 펀더멘털에 미치는 영향이 제한적일 것으로 진단했다. 오히려 이번 사태로 주가가 조정을 받을 경우 매수 기회로 삼을 것을 조언했다.
특히 최근 사태들이 건화물선(dry bulk) 조선업체들의 통합을 가속시킬 수 있다는 점에서 조선주에 매우 긍정적 시각을 유지한다고 밝혔다.
씨티증권은 "법원에 회생절차개시를 신청한 대한해운(005880)은 한국에서 2위 해운업체로 지난 2006~2008년 호황기때 대규모 수주를 따 내기도 하고, 높은 가격에 배를 빌려주기도 하는 등 좋은 성과를 냈던 회사"라며 "벌크운임지수(BDI) 약세와 고비용구조가 지속되면서 회사 순익이 망가졌다"고 설명했다.
이 증권사는 "이번 사태로 조선주에 대한 투자심리가 타격을 입을 수는 있겠지만, STX팬오션이나 한진해운에 직접적인 영향은 없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STX조선이나 STX다롄 등이 대한해운으로부터 수주를 일부 보유하고 있는 만큼 STX팬오션(028670)을 포함한 STX 상장사들이 단기적으로 조정을 받을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하지만 대한해운에서의 수주가 전체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작은 데다 대한해운의 화물 일부가 STX팬오션으로 이동할 수 있는 만큼 긍정적 효과가 있을 수 있다고 분석했다.
중장기적으로도 업계에 긍정적일 것으로 평가했다.
씨티증권은 "BDI약세가 지속되는 만큼 대한해운과 같은 사태가 또 있을 수 있으며 이는 업계 통합을 가속시킬 요인"이라며 "이는 초과 공급 이슈를 해소하기 위해 반드시 필요한 과정"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고객이 조선업체를 고를 때 우수한 재무구조를 지닌 대형 건조벌크선 업체들이 수혜를 입게 될 것"이라며 "배를 임대해주는 비용과 이자 비용이 늘고 채권발행을 통한 자금조달이 어려워질 수는 있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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