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유용무 기자] 최근 뚜렷한 이유 없이 주가가 급등하는 코스닥 기업이 적잖게 등장하고 있어 시선을 끌고 있다.
업계 전문가들은 실적이나 업황개선과는 무관하게 별다른 이유없이 주가가 뛰는 기업들에 대해선 신중하게 접근할 필요가 있다고 말하고 있다.
21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대한전선의 계열사인 알덱스에서 인적분할한 피제이메탈(128660)은 재상장을 한 지난 13일 이후, 엿새째 상한가 행진을 벌이고 있다. 이날도 9시22분 현재 가격제한폭까지 오른 상태다. 1495원 하던 주가는 어느 새 두 배 이상 껑충 뛴 3435원에 거래되고 있다.
관리종목인 무한투자(034510)도 나흘 연속 가격제한폭까지 올랐다. 전날 13% 넘게 급등했고, 이날도 현재 4% 넘게 오름세다. IT디바이스업체 아이스테이션(056010)도 사정은 크게 다르지 않다. 지난 9일 이후 네 차례 상한가를 포함해 8거래일째 오른데 이어, 이날도 2% 내외의 상승 흐름이다.
반도체 전문기업인 알에스넷(046430)은 전날 2.23% 내렸지만, 21일 다시 올라 현재 6% 넘게 급등하고 있다. 이달 들어서만 네 번의 상한가를 기록하는 등 주가는 연일 급등세를 타고 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한국거래소는 지난 17일 이들 4개 회사에 대해 주가 급등과 관련한 조회공시를 요구했다. 하지만, 돌아온 답변은 `주가 급등 사유가 없다`는 것.
그 중 무한투자와 아이스테이션의 경우 `유상증자를 계획 중`이란 설명을 곁들인 게 전부다.
물론 기업 입장에서는 급등의 이유로 짐작되는 부분이 있어도 이를 조회공시 답변에 적시하기가 어려운 경우가 있다. 그러나 그럼에도 불구하고 주가가 워낙 지속적으로 급등하는 상황임에도 뚜렷한 이유를 찾아내기 어렵다는 점에서 좀 더 신중하게 접근해야 한다는 게 전문가들의 공통된 지적이다.
무조건 오른다는 소문만 듣고 투자하는 이른바 `묻지마` 추종 매수는 자제해야 한다는 것.
더군다나 이들 종목 중 일부는 적자이거나 경영난에 허덕이고 있는 상태여서 자칫 더 큰 손해를 볼 수 있다는 지적도 있다.
한 증권사 스몰캡 연구원은 "이런 급등 종목들은 펀더멘탈이 뒷받침되지 않을 경우 언제든지 급락할 위험성이 있다"면서 "변동성이 큰 장세에선 생각 없이 추종할 경우 큰 낭패를 볼 수 있다"고 지적했다.
또 다른 증권사 스몰캡 연구원도 "묻지마 급등세는 얼마 못 가 내림세로 전환하는 경우가 적지 않은 만큼 오른다는 이유만으로 추격 매매에 나서기보다는 실적과 펀더멘탈을 보고 투자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조언했다.
▶ 관련기사 ◀
☞피제이메탈, 주가급등 조회공시
☞[특징주]피제이메탈, 재상장 이후 사흘째 `上`
☞피제이메탈, 최대주주 풍전비철 외 5인으로 변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