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품을 기다려 온 사람들의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는 반면 `아이폰` 배터리 폭발이나 무책임으로 일관하는 AS(애프터서비스) 등이 논란이 되면서, 벌써부터 국내 진출 실패를 점치는 사람도 많은 상황입니다.
성공 여부는 둘째치고 `아이폰`이 휴대전화 시장에 화두가 되고 있는 것은 사실입니다. 따라서 그동안 국내 시장을 양분해 온 삼성전자와 LG전자도 바짝 긴장하며 아이폰을 누를 제품출시에 주력하고 있습니다.
대표적 사례가 바로 삼성전자(005930)가 최근 내놓은 스마트폰 신제품 `옴니아 2`입니다.
◇직관적 UI..스마트폰 초보자도 쉬운 접근
기존 `옴니아`가 `윈도 모바일` 기반으로 딱딱한 느낌을 줬다면, 이번 `옴니아 2`는 같은 `윈도 모바일` 기반이면서도 전체 UI(User Interface)가 부드러운 느낌을 줍니다.
`햅틱 UI 2.0`을 기반으로 전체 UI를 제작해 `윈도 모바일`의 경직된 느낌을 배제했습니다.
▲ `옴니아 2`에는 `햅틱 2.0 UI`가 적용됐다. 이에따라 햅틱 시리즈를 사용하던 사람이나 처음 사용하는 사람이나 쉽게 사용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
메뉴가 직관적으로 구성돼 있고 확장 폭이 넓어 스마트폰을 많이 사용해보지 않은 기자도 쉽게 적응할 수 있었습니다.
예를 들어 메인메뉴에 있는 12개의 프로그램 아이콘을 사용자가 편집 버튼 하나로 쉽게 바꿔서 이용할 수 있습니다. 메인메뉴는 총 10페이지까지 확장이 가능해 사용자가 원하는대로 사용할 수 있습니다.
이같은 UI를 만들기 위해 삼성전자 디자인센터가 무척이나 고생했다는 후문인데요, 사실상 `윈도 모바일`의 보이는 모든 부분을 수정한 것이나 다름없기 때문입니다. 결과는 성공적이라고 평가해주고 싶습니다.
두번째로 눈에 띄는 점은 멀티미디어 기능입니다. AM OLED(능동형 유기발광다이오드) 패널을 적용해 색상이 선명하다는 강점이 있습니다. 사용자에 따라 다를 수 있겠지만 너무 선명하다보니 `장시간 사용하면 눈이 쉽게 피로해지지 않을까`하는 생각도 해봤습니다.
◇`MP3 저리가라`..오디오 기능 만족
오디오 기능은 만족스러운 수준입니다. 3.5파이 이어잭을 적용해 자신의 이어폰이나 헤드폰으로 들을 수 있다는 것은 분명한 장점이라고 생각합니다.
또 삼성전자의 음장기술인 `DNse`가 탑재돼 수준급의 음질을 구현했습니다. 쉽게 말해 삼성 MP3플레이어로 음악을 듣는 느낌이 들었는데요, 거기에 음악의 정보가 있으면 자막을 지원받을 수 있다는 점도 장점입니다. MP3 플레이어의 설 자리가 점점 좁아지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더군요.
제품은 풀터치스크린폰입니다. 버튼은 제품 아래쪽에 있는 세 개 버튼이 전부인데요, 통화버튼, 종료버튼 그리고 가운데에 여러 용도로 사용되는 하나의 버튼이 존재합니다.
가운데 버튼의 쓰임세가 상당히 폭 넓었습니다. 일단 바탕화면에서 가운데 버튼을 누르면 3차원 큐브(정육면체)가 나타납니다. 큐브의 각 면에는 비디오, 게임, 북마크 등이 있어 따로 메뉴를 찾아가지 않아도 원하는 콘텐츠를 쉽게 찾을 수 있었습니다.
가운데 버튼을 누르고 있으면 멀티태스킹 기능이 활성화됩니다. 작은 화면으로 현재 동작하고 있는 프로그램을 보여주는데요, 물론 많은 동작을 한꺼번에 실행시키면 느려지는 현상이 나타나지만 800MHz CPU 적용으로 기존 제품에 비해 느려지는 현상은 현저히 적은 것으로 느껴졌습니다.
강력한 멀티태스킹 기능은 `아이폰`을 염두에 둔 기능으로 보입니다. 실제로 `아이폰`의 경우 음악재생, 음성녹음 등 특정 기능을 사용할 때만 멀티태스킹이 가능하지요.
◇`이데일리 기사도 한번에..`
바탕화면 위젯을 사용하면 `옴니아`에 단독으로 공급되는 이데일리 기사를 쉽게 볼 수 있습니다. 손거울, 메모장 등 다른 기본 위젯도 충실한 편이고, 인터넷, DMB 등 스마트폰의 기본 기능도 충실히 만들어져 있습니다.
아쉬운 점도 일부 존재합니다. 최대 대기시간 580시간의 고용량 배터리를 적용했지만 콘텐츠를 사용하다보면 배터리가 금방 소모됩니다. 탈부착이 가능한 배터리를 적용하고 기본적으로 두 개의 배터리를 제공한다는 것은 단점을 상쇄하는 점이라고 생각합니다.
또 스마트폰의 특성상 부팅시간이 길다는 점도 단점이었습니다. 휴대전화를 켜고 사용하기까지 평균 50초 정도의 시간이 걸렸습니다.
종합적으로 평가하자면 제품은 전반적으로 `정말 공을 들였구나`라는 느낌이 드는 수준이었습니다. 단점도 존재하지만 대부분의 장점은 스마트폰이어서 생기는 어쩔 수 없는 부분이 많았습니다. 삼성전자가 스마트폰 활성화를 위해 어느정도 노력하는지, 또 `아이폰` 출시의 파괴력을 어느정도로 예상하는지 파악이 가능한 부분이었습니다.
과연 삼성전자가 야심차게 내놓은 `옴니아 2`가 `아이폰 킬러` 역할을 할 수 있을까요? 이는 소비자들 뿐만 아니라 `아이폰`에 수익모델을 뺏기고 있는 글로벌 이동통신사에게도 큰 관심거리일 겁니다.
앞서 말씀드린대로 UI, 멀티미디어 기능 등 종합적인 측면에서 제품에는 합격점을 줄 수 있겠습니다. 하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소비자들의 선택이겠지요. `옴니아 2`가 스마트폰의 최대 강자 `아이폰` 신드롬을 차단할 수 있을지 시장의 관심이 모이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