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문영재기자] 김원웅 국회 통일외교통상위원회 위원장은 4일 "설 연휴 직후가 되면 통외통위 협의의원들의 의사를 묻는 방법을 통해 표결처리를 해서라도 상정 여부를 검토하겠다"며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비준 처리에 대한 결연한 의지를 내보였다.
김 위원장은 이날 오전 KBS라디오 `안녕하십니까 백운기입니다`에 출연해 "지금 국회에 한미FTA와 남북총리회담 합의서 등 2건의 비준동의안이 있다"며 "대통합신당에선 이 2개의 비준동의안을 모두 상정하자는 입장인 반면 한나라당은 한미FTA 비준동의안만 상정하자는 입장인데 서로 좁혀지지 않아 헛바퀴를 돌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국익 여부를 따지고 공청회, 청문회 등 국회의 모든 권한을 동원해 철저한 검증과정을 거쳐야 된다"며 "다만 꼭 2월 국회내 비준 동의안을 통과시켜야 되느냐하는 문제는 일단 미 의회의 처리과정을 보고 속도를 조율하는 게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이어 "현재 미국은 쇠고기 문제 해결 없이 한미FTA 처리를 한 발자국도 나갈 수 없다는 입장을 분명히 하고 있다"며 "현재 대통령직 인수위원회도 쇠고기 처리문제에 대해 아주 부정적이고 소극적인 입장을 공개적으로 표명했는데 이런 상태에서 우리 국회에 조속한 비준을 먼저 요구하는 것은 앞뒤가 맞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이에 앞서 같은 프로그램에 출연한 이희범 무역협회장(FTA민간대책 공동위원장)은 "2월 국회에서 비준을 처리하는 게 우리로서는 최적의 기간"이라며 "이것을 바탕으로 미 의회를 설득해 올 상반기중이나 최대한 빠른 시간내 통과시키도록 하는 것이 최선의 전략"이라고 강조했다.
이 회장은 "만약에 2월을 넘기면 4월 총선 이후로 넘어가게 되고 새로운 원 구성이 6월에 이뤄지게 돼 우리 국회 비준안 자체도 새로 제출해야 하는 문제가 생길 수 있다"며 "미국도 상반기를 넘기면 대선일정으로 들어가기 때문에 국회심사가 사실상 어려워진다"고 우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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