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업체들은 태국, 인도네시아, 필리핀 등 동남아시아 국가들보다 인도 및 한국, 대만, 홍콩 등을 투자 대상 지역으로 더욱 선호하는 것으로 월스트리트저널(WallStreet Journal)의 조사 결과 나타났다고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KOTRA)가 25일 밝혔다.
월스트리트 조사에 따르면 인도는 소프트웨어산업 등 정보기술산업으로 미국 업체들에게 매력을 주고 있으며 대만 및 한국은 전자산업, 홍콩은 인터넷산업 등에서 선호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한 때 아시아의 용으로 불리우던 태국, 인도네시아, 필리핀 등은 은행업,단순 제조업 등 분야 투자 대상지로 생각하는 경향이 있으나 그나마도 최근 국가 경제 운영이 불안해지면서 외국인투자가들의 발길이 점차 뜸해지고 있는 실정이다.
특히 정치불안, 부실한 경제개혁 등으로 미국 업체들의 투자대상지역 고려빈도가 줄어들고 있으며 미국 업체들은 오히려 이들 국가보다 인도, 한국, 대만, 홍콩 등으로 눈을 돌리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렇게 동남아시아 국가들에 대한 관심이 적어지는 것을 보면 정치안정 및 기업체 구조개혁이 없는 단기적인 경제성장은 외국인투자 유치에 있어 별 효력을 발휘하지 못한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KOTRA는 설명했다.
또한 전통적인 제조업 위주의 산업구조보다는 첨단산업, 정보기술산업 등 새로운 산업 분야가 장기적인 이윤 창출에 더욱 효과적이라고 미국 투자가들이 생각하는 경향이 있다는 것을 볼 수 있다. 이와함께 동남아시아 국가들이 아직 세계적 수준의 기업체를 배출해 내지 못한 것도 투자 대상지로서의 고려에서 일단 제외되는 요인 중의 하나로 지적되고 있다.
또 지난 97년 경제위기 발생 이후 경제개혁을 추진한 과정을 서로 비교할 때에도 동남아시아 지역은 비교적 저평가되고 있다.
인도, 한국과 같은 국가는 경제위기 이후 투명성 제고, 핵심산업분야 육성등을 통해 경제의 효율성을 높였으나 동남아시아는 이러한 작업이 비교적 덜 활발히 이루어져 미국 업체들의 관심을 끌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