X

초변동성 장세 고액자산가들이 자산을 지키는 법[증권맨Talk]

이 기사 AI가 핵심만 딱!
애니메이션 이미지
김경은 기자I 2026.09.12 06:00:04

Google 검색에서 이데일리 기사를 더 자주 볼 수 있습니다.

[안병원 한국투자증권 GWM전략담당] 지난 여름 주식시장의 높은 변동성 속에서 투자자들의 희비는 극명하게 엇갈렸다.

단일종목 레버리지 상품 상장 이후 8월말까지 개인 위탁매매 계좌의 평균 수익률은 -30.43%이다. 그러나 분산투자 원칙을 지킨 고액자산가의 계좌는 달랐다. 한국투자증권의 ‘KODEX SK하이닉스단일종목레버리지’ 투자자 분석 데이터에 따르면 자산 3000만원 미만 소액 투자자는 21%를 한 상품에 투자한 반면, 자산 10억원 이상 고액자산가는 전체자산의 9% 수준만 해당 상품에 할당하는 등 철저하게 분산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즉 고액자산가일수록 장기 관점에서 잘 분산된 글로벌 포트폴리오를 통해 일시적 요동에도 상대적으로 굳건했던 반면, 단기 테마에 편승한 투자자들은 극심한 피로감과 불안에 시달렸다는 것이다. 이는 단순한 심리의 문제가 아닌, 투자를 바라보는 관점이 자산 규모에 따라 다르다는 것을 명확히 보여주는 시장의 현실이다.

파도를 타는 단기 매매 vs 비행기에 승선한 장기 투자

파도를 타듯 호가창과 수급에 의존하는 단기 트레이딩은 한 번의 오판으로 계좌 전체를 무너뜨릴 수 있다. 금융학술지 ‘저널 오브 파이낸스(The Journal of Finance)’에 게재된 데런스 오딘과 브래드 바버의 논문에서 “잦은 매매는 당신의 자산에 해롭다(Trading is Hazardous to Your Wealth)”라는 오래된 경고 문구는 26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투자의 대원칙으로 인용되고 있다. 파도타기를 하면 아무리 파도가 높게 치솟아도 제자리에서 부서질 뿐 앞으로 나아가지 못하는 것처럼, 잦은 매매는 투자의 본질이 될 수 없다. 반면 거친 난기류를 뚫고 고도를 유지하는 ‘비행기 탑승’ 전략은 결국 수천 킬로미터 떨어진 목적지에 자산을 안전하게 안착시키는 포트폴리오를 만드는 일이다.

그렇다면 요동치는 시장에서 우리가 쥐고 있어야 할 ‘진정한 자산’은 무엇일까? 투자의 문법은 명쾌하다. 미래 성장 동력을 잃어버린 자산을 과감히 털어내고, 묵묵히 성장하는 우량 자산을 모으는 것이다. 자산은 결국 ‘사람들의 소비와 열망이 집중되는 길목’에서 자라나고 성장한다.

스마트 머니의 향방, 글로벌 빅테크의 천문학적 투자

한국은행이 이달 발표한 통화신용정책 보고서는 이 길목이 어디인지 증명한다. 올해 2분기 국내 기업의 총 영업잉여는 글로벌 AI 수요 폭발에 따른 반도체 및 IT 업종의 수익성 확대로 전분기 대비 18.5% 증가하며, 2010년 이후 16년 만에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변동성 속에서도 기술 장벽을 갖춘 혁신 기업들은 끝내 숫자로 이익 체력을 증명해 내고 있는 것이다.

지금 전 세계 최고의 인재들과 스마트 머니는 한 곳을 가리키고 있다. 대표적인 기술주 강세론자로 알려진 웨드부시(Wedbush)의 ‘2026년을 향한 10대 기술 트렌드’ 보고서에 따르면 마이크로소프트, 구글, 아마존, 메타 등 글로벌 빅테크 4개사의 2026년 합산 AI 설비투자(Capex) 규모는 약 6500억 달러(한화 약 950조 원)라는 역대 최대치를 쏟아부을 것으로 전망된다.

한국은행 역시 가트너와 블룸버그를 인용해 올해 글로벌 AI 투자가 60~95%까지 급증할 것이라 진단했다. 생성형 AI, 이를 뒷받침할 차세대 전력 인프라 등 거대한 자본이 이끄는 구조적 패러다임 변화에 올라타야 한다. 산업의 중심에서 밀려난 사양 기업의 주식은 아무리 가격이 싸 보여도 자산이 아니라 들고 있을수록 손해를 끼치는 리스크일 뿐이다.

격변기 성공적인 투자를 위한 두 가지 질문

투자를 농사에 비유하는 것은 자본시장의 본질을 가장 잘 꿰뚫는 말이다. 우량한 종자를 심고 열매를 맺기까지는 비바람을 견디는 절대적인 ‘시간’이 필요하다. 지정학적 분쟁, 인플레이션 등은 언제든 예고 없이 찾아오지만, 개인의 조급함이 개입하는 순간 자산은 망가지기 때문이다.

오늘 하루, 계좌 앞에서 스스로에게 다음 두 가지를 질문해 보기 바란다. 나에게 아직 구조적 성장을 기다려줄 넉넉한 시간이 남아 있는가. 시장에 계속 머물며 다음 기회를 잡을 최소한의 펀더멘털(자본)을 유지하고 있는가.

하루에도 수십 퍼센트씩 흔들리는 테마주의 유혹 속에서 찰나의 변동성에 올라탈 것인지, 묵묵히 고도를 높여가는 비행기에 오를 것인지. 그 선택이 2026년 당신의 자산 가치를 결정지을 것이다.

한국투자증권 GMW전략담당은 패밀리오피스 VIP고객을 위한 글로벌 자산배분, 금융자문, 세무, 가업승계, 부동산 자문 맞춤 솔루션을 제공한다. 안병원 담당은 고려대 경영학과를 졸업하고 미국 인디애나 켈리 EMBA를 졸업했으며, 현재는 한국투자증권에서 GMW전략담당을 총괄하고 있다.
한국투자증권 GMW전략담당은 패밀리오피스 VIP고객을 위한 글로벌 자산배분, 금융자문, 세무, 가업승계, 부동산 자문 맞춤 솔루션을 제공한다. 안병원 담당은 고려대 경영학과를 졸업하고 미국 인디애나 켈리 EMBA를 졸업했으며, 현재는 한국투자증권에서 GMW전략담당을 총괄하고 있다.


이 기사 AI가 핵심만 딱!
애니메이션 이미지

주요 뉴스

ⓒ종합 경제정보 미디어 이데일리 - 상업적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