X

[단독 인터뷰②] 韓 진단한 포옛 “신뢰 회복·위닝 멘털리티·신구 조화 목표”

이 기사 AI가 핵심만 딱!
애니메이션 이미지
허윤수 기자I 2026.07.27 05:48:02

Google 검색에서 이데일리 기사를 더 자주 볼 수 있습니다.

포옛 "체코전 감명... 뒤로 갈수록 안 좋은 방향으로"
"감독 바뀌었지만 전술적 접근 방식은 유사"
연령별 대표팀과 연계 시스템도 구상
2년 전 '롱볼 축구' 지적엔 "전북에서 그랬나?" 반문
축구 철학으로는 "소유를 통한 지배·공수 균형·마무리"
"기회 주면 韓을 유일한 목표로 삼고파"

<①‘두 번째 한국 감독직 도전’ 포옛 “한국만 원한다”에 이어>

[이데일리 스타in 허윤수 기자] 거스 포옛 감독은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에서 대한민국 축구 대표팀의 경기를 어떻게 봤을까.

거스 포옛 감독.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거스 포옛 감독.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거스 포옛 감독이 26일 이데일리와 인터뷰하고 있다.
거스 포옛 감독이 26일 이데일리와 인터뷰하고 있다.
그는 26일 이데일리와 화상 인터뷰를 통해 “체코와 첫 경기를 정말 감명 깊게 봤고 전 세계 언론의 반응도 긍정적이었다. 한국의 잠재력을 잘 보여줬다”면서도 “안타깝게도 뒤로 갈수록 좋지 않은 방향으로 흘러갔다”고 돌아봤다.

포옛 감독은 “멕시코와 2차전에서는 잠재력만큼의 경기력을 보여주지 못했다”며 “월드컵 수준에서는 좋은 경기력을 유지할 수 있는 더 강한 모습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팬들과 인연도 있지만 직접 가르쳤던 선수들도 있기에 한국이 잘되길 진심으로 바랐다”며 “다만 지난 몇 차례 월드컵에서도 한국이 조별리그를 통과한 횟수는 많지 않았다”고 전했다.

포옛 감독은 2년 전 한국 대표팀 감독직을 위한 면접을 준비하며 위르겐 클린스만 체제의 대표팀 경기력을 분석한 바 있다. 그때와 이번 월드컵에서 한국의 경기력은 어땠냐는 물음에 “2년 전과 감독은 달라졌지만 전술적인 접근 방식은 비슷했다”고 말했다.

그는 “(2년 전에는) 전술적인 유연성이 부족한 게 가장 큰 문제였다”며 “다양한 상대에 맞서 성과를 내기 위해서는 한 가지 방식만 고집해서는 안 된다”고 설명했다.

2023 AFC 아시안컵 준결승에서 요르단에 패한 뒤 손흥민이 허탈해 하고 있다. 사진=AFPBB NEWS
2023 AFC 아시안컵 준결승에서 요르단에 패한 뒤 손흥민이 허탈해 하고 있다. 사진=AFPBB NEWS
2026 북중미 월드컵 남아공전에서 패한 뒤 손흥민이 머리를 감싸쥐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2026 북중미 월드컵 남아공전에서 패한 뒤 손흥민이 머리를 감싸쥐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여기에 정신력도 강조했다. 포옛 감독은 “한국 선수들은 많은 면에서 훌륭하지만, 다음 단계로 나아가기 위한 무언가가 부족하다”며 “개인적으로는 위닝 멘털리티를 주입하는 문제라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이어 “단지 좋은 축구를 하는 것과 준결승, 결승에 가까워지고 승리하기 위해서는 이기는 법을 알고 그 차이를 이해하는 게 중요하다”며 “혹시 모를 대한축구협회와 면접을 대비해 세세한 부분까지 말할 수 없는 걸 이해해 달라”고 양해를 구했다.

포옛 감독은 현재 한국 축구에는 △팬들의 신뢰 회복 △위닝 멘털리티 구축 △유망주 발굴을 통한 신구 조화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과거 그리스 대표팀을 이끌었을 때를 떠올리며 “저와 코치진은 팬들과 연결고리를 형성하기 위해서는 우리가 먼저 첫걸음을 내디뎌야 한다는 점에 공감했다”며 “팬들에게 경기장으로 와달라고 할 게 아니라 우리가 먼저 무언가를 보여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거스 포옛.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거스 포옛.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당시 포옛 감독이 이끈 그리스는 21경기에서 13승을 챙기며 어필했다. 그 결과 부임 초기 8000여 명에 그쳤던 A매치 관중 수는 3만 명을 넘겼다. 그는 “한국에서도 똑같이 해낼 수 있다고 확신한다”고 자신했다.

그러면서 대표팀 감독이 된다면 최우선 목표는 ‘승리’라고 밝혔다. 포옛 감독은 “팬들을 경기장으로 돌아오게 하려면 승리해야 한다”며 “예를 들면 아시안컵 정상 같은 목표다. 그 이상은 없다”고 힘줘 말했다.

물론 현재 대표팀은 분위기를 끌어올리는 게 급선무다. 포옛 감독은 “그 부분도 지도자가 해야 할 일 중 일부다. 감독은 좋은 분위기를 만들어야 하고 이게 최선의 길이라는 확신을 선수들에게 줘야 한다”며 “이러한 일이 이뤄지기 위해서는 선수들과 좋은 관계뿐만 아니라 이기는 축구가 바탕이 돼야 한다”고 설명했다.

거스 포옛.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거스 포옛.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포옛 감독은 신구 조화에도 자신감을 드러냈다. 보르도(프랑스) 시절 오렐리앙 추아메니(레알 마드리드)를 데뷔시키고, 전북 현대에서는 강상윤의 급성장을 이끈 그는 “매번 맡는 팀마다 19세 이하(U-19), U-21, U-23 팀과 강력한 연결고리를 만들었다”며 “전북 사령탑 시절에도 N팀의 경기 대부분을 보러 갔다. 그 선수들이 바로 미래기 때문이다. 자질을 갖춘 어린 선수를 기용하는 걸 두려워하지 않는다”고 힘줘 말했다.

그는 “1군 팀과 2군 팀의 격차가 조금 더 좁혀져야 한다”며 “한국 감독직을 수행하게 되면 최정예 A대표팀뿐만 아니라 그 밑에 팀과 연령별 대표팀 간의 연계 시스템을 구축하고 싶다”고 설명했다.

포옛 감독은 “세계 최고의 팀은 경험이 풍부한 선수와 젊은 선수가 아주 좋은 균형을 이룬다”며 “베테랑과 젊은 선수 각자가 할 수 있는 역할이 있다. 서로 다른 연령층의 차이를 이해하면서 지도하고 독려해야 한다”고 신구 조화를 강조했다.

거스 포옛.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거스 포옛.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2년 전 당시 이임생 대한축구협회 기술총괄이사는 포옛 감독과 다비드 바그너 감독의 축구 철학을 존중한다면서도 △롱볼을 사용해서 경쟁하는 축구 △고강도 압박 축구는 맞지 않다고 설명한 바 있다. 또 한국 선수를 파악하고 철학을 입히는 데도 시간이 오래 걸린다고 말했다.

포옛 감독은 미소 지으며 “이제 한국 축구와 한국 선수를 너무나 잘 알기에 유리한 요소가 됐다”며 “지난해 전북 경기를 본 사람은 알 것이다. 전북이 롱볼에 의한 축구를 했는가?”라고 되물었다.

그렇다면 포옛 감독이 추구하는 철학은 무엇일까. 그는 △소유를 통한 지배 △공수 균형 △마무리를 꼽았다.

거스 포옛.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거스 포옛.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그는 “공 소유는 가장 중요한 부분으로 절대 타협할 수 없다”며 “또 다른 포인트는 공수 양면에서 경기를 지배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2025시즌 K리그1 38경기에서 64득점 32실점의 전북과 이번 월드컵에서 8경기 14골 1실점을 기록한 스페인을 언급하며 공수 균형의 중요성을 말했다.

아울러 “특히 한국 축구에 중요한 몇 가지 요소가 있는데 공격 작업 시 반드시 마무리해야 하는 것”이라며 “그래야 상대 역습을 저지할 수 있다”고 말했다.

끝으로 포옛 감독은 “월드컵 전에는 이곳저곳 일자리를 알아보러 다녔을지 모른다”며 “하지만 월드컵 이후 한국에서 벌어지는 일을 봤고, 기회를 주면 유일한 목표로 삼고 싶다”고 다시 한번 한국 대표팀 지휘봉을 희망했다.

이 기사 AI가 핵심만 딱!
애니메이션 이미지

2026 북중미 월드컵

- ''감독 얼굴 문신부터 삭발·수염'' 무적함대의 유쾌한 공약 - 월드컵 하프타임 쇼 효과 톡톡…BTS 글로벌 검색량 ''껑충'' - '39세 메시와 41세 호날두' 노장의 개념이 바뀐다

주요 뉴스

ⓒ종합 경제정보 미디어 이데일리 - 상업적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