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헤드헌팅 전문기업 유니코써치는 29일 2024년도 임원인사의 특징을 이 같은 키워드로 요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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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대기업들의 인사는 예년보다 빨랐다. 삼성은 사장단 인사를 12월 초에 진행하는 경우가 많았다. 그러나 이번에는 약 일주일 일찍 인사를 단행했다. LG 역시 통상 11월 마지막주에 인사를 발표했으나 이번에는 한주 앞당겼다. 4대 그룹 중 인사를 가장 먼저 시행한 현대자동차그룹도 예년과 달리 한달 정도 빨리 발표했다.
이는 불확실한 경영 환경에서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한 것도 있지만 20230 부산세계박람회 유치 지원을 위해 총수들이 프랑스 파리로 출장을 가면서 출국 전 미리 인사 결정을 마쳤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1970년~1980년대생 젊은 임원들의 약진도 두드러졌다. 삼성전자에선 용석우 VD사업부 부사업장 부사장이 이번에 사장으로 승진했고 직책도 사업부장으로 바뀌었다. LG이노텍에서도 1970년생인 문혁수 부사장이 최고경영자(CEO) 자리에 올라섰다.
성과주의라는 인사의 기본 원칙상 업종별 희비도 다소 갈릴 것으로 예상된다. 전자·IT 업종에선 임원 승진자가 대폭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업황 악화로 실적이 나빠졌기 때문이다. 반면 자동차업종은 올해 실적이 고공행진한 만큼 임원 승진자가 작년보다 증가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여성 임원의 상승세는 이어질 것으로 관측된다. 여전히 국내 대기업들 내 여성 임원 숫자가 적은 편인데다 ESG 공시에 대비해 여성 임원을 늘리려는 경향이 나타나고 있어서다. OECD 회원국의 기업내 여성 임원 비율은 평균 30%인데 국내 100대 기업은 올해 약 6%에 불과하다.
아울러 유니코써치는 경영 실적 악화로 전체 임원 자리가 감소할 것으로 봤다. 100대 기업에서 각각 임원 자리를 평균 3~4명 정도 줄어들 수 있다는 예측이다. 임원 인사 규모가 줄어들면서 조직을 효율적으로 운영하기 위해 2개 이상 부서를 관리하는 통합형 임원도 각광받을 전망이다.
그럼에도 미래 경쟁력 확보를 위한 이공계 출신 임원은 전진배치할 것으로 예상된다. 기술인재를 앞세워 신기술을 주도하려는 움직임이 나타날 것이란 분석이다.
젊은 오너일가의 리더십 강화도 2024년도 인사의 특징이다. 올해 임원 인사에서 정기선 HD현대 사장은 부회장으로 승진했고 이규호 코오롱모빌리티 그룹 사장도 지주사 부회장으로 올라섰다. 이들은 모두 1980년대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