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실체스터는 지난달 31일 ㈜LG의 지분 1.005%(158만859주)를 추가로 취득했다. 이를 통해 5.02%였던 지분율은 6.025%로 확대됐다. LG그룹을 이끄는 구광모 회장(15.95%)과 국민연금공단(6.83%)에 이은 3대주주인 실체스터는 이번 지분 확대를 통해 국민연금과 지분율 차이를 0.8% 수준으로 좁혔다. 실체스터가 추가 투자를 실시할 경우 ㈜LG 2대주주에 오를 수도 있는 것이다.
업계에서는 실체스터의 ㈜LG 지분 투자를 ‘단순투자’라고 보는 시각이 우세하다. ㈜LG의 가치가 주식 시장에서 저평가돼 있다고 판단해 향후 시세 차익을 노리기 위한 목적이라는 것이다. 지난 4월 실체스터는 ㈜LG 지분을 소수 투자했을 당시 공시를 통해 “배당의 증액을 요청하는 것을 포함해 주주로서의 권리를 행사하고자 한다”고 밝힌 바 있다. 피투자사의 일상적인 경영활동에는 관여하지 않겠지만 그렇다고 의결권 등 주주권리를 완전히 포기하진 않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실제로 실체스터는 그동안 국내 몇몇 기업에 투자했지만 행동주의 펀드라고 할 만한 행동을 보이진 않고 있다. 2011년 KT 지분 투자를 실시한 뒤 10년 넘게 KT 지분을 보유하고 있었지만 특별한 요구를 하거나 거센 목소리를 낸 적은 없었다.
다만 실체스터가 ㈜LG의 영향력을 확대하며 LG그룹에 어떤 영향력을 행사할지도 관건이다. ㈜LG의 주가는 지난 1일 8만2900원을 기록했다. 지난 2년간 ㈜LG 주가는 7만~9만원 사이에서 횡보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