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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TSD는 사람이 전쟁, 고문, 자연재해, 사고 등의 사건을 경험한 후 그 사건에 공포감을 느끼는 질환이다. 사건 후에도 계속 고통을 느끼면서 에너지를 소비하기 때문에 정상적인 사회 생활에 부정적인 영향을 준다.
아직 이 질환에 대한 마땅한 치료제가 없고, 치료 기전도 명확하게 알려지지 않았다. 이보영 연구위원은 “전쟁, 코로나19, 성폭력, 학교 폭력 등 다양한 원인으로 PST가 발생할 수 있고, 지난 2015년부터 환자가 꾸준히 늘고 있고, 발병률도 높다”며 “PTSD를 직접 치료할 치료제가 없어 그동안 우울증 약물을 쓰거나 인지행동치료를 해왔으며, 호전율이 50%에 불과하고 치료 효과도 1~2달 후에 나타난다는 한계가 있었다”고 설명했다.
작년 12월부터 임상 2b 단계를 진행중인 Aptinyx사의 ‘NYX-783’는 현재까지 치료제 개발에 가장 가까운 후보 약물이다. 연구팀은 이 약물을 실험쥐에 적용해 치료 효과의 작용원리를 알아내 치료제 개발을 위한 이론적 토대를 마련했다.
실험쥐에 공포 상황을 24시간 동안 겪게 했다. 이후 해당 약물을 주입해 공포기억 재발이 억제됨을 확인한뒤 변연하 내측 전전두엽 내 흥분성 신경세포의 GluN2B 소단위체 단백질을 포함한 NMDA수용체가 활성화된 것을 확인했다.
특히 신경기능을 조절하는 BDNF단백질의 발현을 유도해 신경세포의 가소성을 높여 공포 기억을 억제했다.
다만, 이번 연구는 전두엽에 집중된 연구로 공포 기억 자체를 없애는지는 확인하지 못했다. PTSD 재발환자에게도 효과가 있는지도 앞으로 확인해야 한다.
이 연구위원은 “공포에 대한 기억 자체를 없애는지 공포에 대한 감정을 지우는 것인지는 기초과학 연구자 사이에서도 의견이 분분하다”며 “공포기억은 해마가 담당하고, 전두엽은 감정을 담당하는데 이번 연구는 공포기억에 대한 감정을 조절하는데 효과가 있는 연구”라고 설명했다.
이번에 PTSD 치료제의 분자적 기전을 처음 알아낸 만큼 후속 연구를 통해 치료제 개발에도 기여할 계획이다.
이 연구위원은 “이번 연구성과는 NMDA 단백질을 타깃으로 하는 PTSD 치료제 개발에 박차를 가할 것으로 기대된다”며 “앞으로 여러 접근방식을 적용해 다른 기전의 후보물질들을 구축해 PTSD를 비롯한 다양한 정신질환 치료에 기여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