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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달러 환율은 코로나19 재확산 악화와 미 대선 전 추가 부양책 합의 회의론에 따른 위험회피 심리 강화에 상승 압력이 우세할 것으로 전망된다.
전날 뉴욕증시는 급락했다. 26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대비 2.29%,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1.86% 하락 마감했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 역시 1.64% 떨어진 1만1358.94에 장을 마쳤다.
유럽 뿐 아니라 미국에서도 코로나19 재확산 상황이 악화하면서 투자심리를 위축했다. 미국 내 코로나19 신규 확진자는 사상 최대치 수준으로 빠르게 늘어나고 있다. 미 대선 전 추가 경기부양책 타결에 대한 기대감도 약화됐다. 낸시 펠로시 의장은 백악관이 민주당의 제안을 받아들이지 않는다고 비난을 이어가는 등 부양책 협상의 교착 상태는 계속됐다.
위험자산 회피 심리가 강화하며 달러화는 강세를 나타냈다. 달러인덱스는 전일대비 0.33% 오른 93.053에 마감했다.
국내 증시도 외국인 순매도 주도하에 어제에 이어 낙폭을 키우며 최근 가파르게 지속됐던 원화 강세 흐름의 되돌림이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원화 강세를 이끌었던 위안화 강세가 주춤하는 것도 원·달러 환율의 하단을 지지하는 요인이다.
민경원 우리은행 연구원은 “코로나19 팬더믹 재확산 우려와 미국 추가 부양책 낙관론 퇴색에 따른 리스크 오프를 반영해 원·달러 환율이 상승할 것”이라며 “다만 월말 수출업체의 매도 물량과 원·달러 환율 하락에 베팅하는 역외 숏(매도)플레이에 상승 압력이 상쇄돼 1130원대 초반을 중심으로 움직일 것”이라고 밝혔다.
26일 역외 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원·달러 1개월물은 1132.75원에서 최종 호가됐다. 최근 1개월물 스와프포인트(0.20원)를 고려하면 전거래일 서울외환시장 현물환 종가(1127.70원)와 비교해 4.85원 상승(원화가치 하락)한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