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신종 돼지독감에 '발칵' "팬데믹 우려"..."걱정할 단계 아냐"

박한나 기자I 2020.07.01 08:17:48
[이데일리 박한나 기자] 중국 연구진이 세계적 대유행(팬데믹) 잠재력이 있는 돼지독감 바이러스를 발견했다는 소식에 불안이 확산되고 있다. 다만 아직 사람 간 감염이 발생하지 않아 걱정할 단계는 아닌 것으로 전해졌다.

돼지 축사 (사진=이미지투데이)
최근 중국 대학과 중국질병통제예방센터 소속 과학자들은 ‘G4’로 불리는 바이러스를 확인했다고 ‘미국 국립과학원회보(PNAS)’에 발표했다. 연구진은 G4가 다른 팬데믹 유발 바이러스처럼 “인간 감염에 필요한 모든 필수적 특징들을 지니고 있다”고 경고했다.

G4는 중국 돼지에서 발견됐는데 변이를 거쳐 사람간 감염될 수 있고 전파력이 빠르다는 특징이 있다. 이 바이러스는 지난 2009년 세계에서 유행한 신종인플루엔자(H1N1) 계통이다. 당시 멕시코 돼지에서 바이러스가 시작해 74개국으로 퍼진 것처럼, 이와 비슷한 사태가 발생할 수 있다는 것이다.

연구진은 2011년부터 2018년까지 중국 10개 지방의 도축장 등의 돼지에서 3만 건의 검체를 채취한 결과, 2016년부터 돼지들 사이에 이 바이러스가 널리 퍼져 있었던 것으로 확인했다. 또 돼지 사육장 근무 노동자의 10.4%가 이미 바이러스에 감염됐던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진들은 돼지 사육 관련 직종에서 일하는 근로자들을 면밀히 관찰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당장 문제가 되는 것은 아니라고 밝혔다. 아직 G4가 사람에서 사람으로 전염된 경우는 없기 때문이다.

세계보건기구(WHO) 측은 이 바이러스를 면밀히 살펴보겠다고 밝혔다. 30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크리스턴 린드마이어 WHO 대변인은 이날 스위스 제네바에서 열린 언론 브리핑에서 “새로운 바이러스가 무엇인지 이해하기 위해 해당 논문을 주의 깊게 읽어 볼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 연구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유행에도 경계를 늦추지 않고 다른 바이러스도 감시를 할 필요가 있다는 점을 일깨운다”고 말했다.

같은 날 남아프리카공화국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장관급 자문위원회 위원장인 살림 압둘 카림 교수도 “신종 (돼지 독감) 바이러스는 팬데믹으로 발전할 잠재력을 갖고 있지만 지금은 당장 걱정할 필요가 없다”면서 “지금 단계에서는 통제를 넘어 확산되는 것처럼 보이지는 않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주요 뉴스

ⓒ종합 경제정보 미디어 이데일리 - 상업적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