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박형수 기자] 최근 코스닥 증시에 상장한 제노레이·세종메디칼·현대사료 등 신규상장사 주가가 공모가를 웃돌면서 코스닥 벤처펀드가 웃음 짓고 있다. 신규 상장 공모주 투자를 통해 수익률을 높이는 전략이 통한 덕분이다.
현대사료, 상장 당일 주가 160% ↑
3일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지난 1일 상장한 현대사료는 공모가 대비 159.8% 급등한 1만7150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현대사료가 상장 첫날부터 급등한 이유는 남북 경제협력 수혜 기대감이 작용한 결과다. 1983년 설립한 현대사료는 35년간 배합사료를 전문으로 생산했다. 연간 35만t 규모의 배합사료를 생산하고 있다. 경제협력을 확대했을 때 북으로 보낼 사료 수요가 늘어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면서 일반 투자자를 대상으로 청약할 때부터 인기를 끌었다.
현대사료 공모주 청약 결과 경쟁률 1690 대 1을 기록했다. 지난 2009년 반도체 부품 제조업체인 어보브반도체가 청약 경쟁률 2423 대 1을 기록한 이후 9년 만에 최고 경쟁률이다. 현대사료는 기관투자가를 대상으로 진행한 수요예측에서도 839 대 1의 높은 경쟁률을 기록하며 공모가를 희망 범위 상단인 6600원으로 확정했다.
현대사료보다 사흘 먼저 코스닥 시장에 상장한 세종메디칼 주가도 공모가를 웃돌고 있다. 국내 최초로 복강경 수술기구 국산화에 성공한 세종메디칼은 지난달 29일 상장 첫날 공모가 1만 5000원보다 54% 오른 2만 3100원으로 거래를 시작했다. 첫날 가격제한폭까지 치솟은 뒤 이튿날도 3만 7800원까지 올랐다가 차익 실현을 위한 매도 물량이 나오면서 현재 주가는 2만 8800원으로 낮아졌다. 공모주 투자자는 최소 50~150% 가량 수익을 낼 기회가 있었던 셈이다.
지난달 28일 상장한 제노레이 현재 주가는 2만 9450원으로 공모가 2만 3000원 대비 28%가량 웃돌고 있다. 상장 첫날 4만 5900원까지 올랐다가 공모주 투자자가 차익 실현에 나서면서 주가는 3만원을 밑돌고 있다.
공모주 투자자, 코스닥벤처펀드 덕에 수익률 짭짤
최근 상장한 3개 새내기가 모두 공모주 투자자에게 수익을 낼 기회를 줬다. 공모주 물량을 우선 배정받는 코스닥 벤처펀드가 수익률을 관리하는 데 우호적인 환경이 만들어졌다. 지난 4월 출시한 코스닥 벤처펀드는 공모주 시장 ‘큰손’으로 자리 잡았다. 코스닥 벤처펀드가 출시한 지 한달여 만에 시중자금 2조5000억원을 끌어모은 배경에도 공모주 투자에 대한 기대감을 반영했다. 올해 들어 공모주 투자 수익률이 높아지면서 기관 투자가도 물량 확보가 쉽지 않았다.
하지만 금융 당국이 코스닥 시장 활성화를 위해 벤처펀드에 공모주 물량 30% 우선배정이라는 당근책을 제시했다. 공모주를 우선 배정받을 수 있는 대신 전체 자산의 15% 이상을 벤처기업이 신규로 발행하는 주식과 전환사채(CB), 신주인수권부사채(BW) 등 메자닌에 투자하도록 했다. 35%는 벤처기업이나 벤처기업에서 지정 해제된 지 7년 미만 기업 주식으로 채워야 한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코스닥 벤처펀드 출시 후 공모주 투자 수익률이 높다”며 “기존 공모주 펀드 대비 벤처펀드 수익률이 양호할 것이라는 기대감이 유효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