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오젠 콜옵션 행사, 삼성바이오 회계논란 '새국면'(종합)

강경훈 기자I 2018.05.18 08:27:19

'6월 29일 이전에 행사할 것' 서한 받아
바이오젠, 약 5000억으로 수 조 이익 얻게 돼
콜옵션 행사 안 하는 게 오히려 이상한 상황
감리위 판단에 영향 미칠 듯

[이데일리 강경훈 기자] 삼성바이오로직스(207940)와 금융감독원이 벌이고 있는 삼성바이오로직스 회계부정 논란이 새로운 국면에 접어들 전망이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17일 미국 바이오젠으로부터 오는 6월 말까지 행사할 수 있는 콜옵션을 ‘6월 29일 24시 이전에 행사할 것’이라는 서한을 받았다고 18일 공시했다.

바이오젠은 삼성바이오로직스가 바이오시밀러 개발 자회사인 삼성바이오에피스를 설립할 때 공동으로 참여했다. 바이오젠은 삼성바이오에피스가 개발해 유럽에 출시한 2종의 바이오시밀러 ‘플릭사비’ ‘베네팔리’의 유럽 생산자이기도 하면서 유럽 판권을 가지고 있다.

바이오젠은 삼성바이오에피스 설립 당시 전체 주식의 50%-1주를 확보할 수 있는 콜옵션 권리를 부여받았다. 콜옵션 행사 마감은 올해 6월 말.

‘바이오젠 콜옵션’은 삼성바이오로직스와 금감원이 벌이는 회계논란의 시작이었다. 2015년 삼성바이오로직스가 삼성바이오에피스를 자회사에서 지분법관계사로 전환한 이유가 바이오젠의 콜옵션 행사 가능성이기 때문이다. 금감원은 당시 바이오젠이 콜옵션 행사 가능성이 불투명한 상황에서 삼성바이오로직스가 기업공개(IPO)를 준비하면서 자회사인 바이오에피스의 회사 가치를 높이기 위해 바이오젠에 의도적으로 콜옵션 행사를 요청했다고 주장하고 있고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삼성바이오에피스가 바이오시밀러 두 품목을 출시하는 등 기업가치가 올라가 콜옵션 행사 가능성이 커졌고 그에 따라 지배력 상실을 우려해 관계사로 전환했으며 이는 회계기준에 따른 것이라고 맞서고 있다, 두 기관은 지난 17일 열린 금융위원회 감리위원회에서 감리위원들을 상대로 이 점을 중점적으로 설명했다.

콜옵션을 행사하면 바이오젠은 삼성바이오에피스 전체 주식의 50%-1주인 1034만 1851주까지 보유할 수 있다. 현재 바이오젠이 가지고 있는 주식 수는 111만 5874주. 따라서 바이오젠은 차이인 922만 5977주를 더 확보할 수 있는데, 주식발행가인 5만 원에 일부 이자를 더하면 약 5000억 원 안팎이 들 것으로 예상한다. 삼성바이오에피스의 시장가치는 기관마다 다르지만 2조 5000억원에서 20조 원까지 다양하다. 바이오젠 입장에서 본다면 수 천억 원을 투자해 수조 원 가치의 지분을 확보할 수 있는 셈. 한 업계 관계자는 “바이오젠이 콜옵션 행사를 포기하면 바이오젠 주주들로부터 경영진이 배임의 책임을 져야할 것”이라며 “바이오젠으로서는 콜옵션 행사 외에 별다른 대안이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바이오젠이 날짜까지 정해 콜옵션 행사 의사를 밝힌 만큼 감리위 결과에도 어느 정도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다는 게 업계 중론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2015년 당시에는 가정법이었지만 현 시점에서 콜옵션 행사가 구체적이 된 만큼 감리위원들의 판단에 일정 부분 영향을 주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삼성바이오 분식회계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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