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약통장 가입자 '2천만명' 돌파..지난해 240만명 증가

이승현 기자I 2016.01.31 11:20:56

청약제도 간소화·분양 열풍에 주택청약종합저축 가입 급증

[이데일리 이승현 기자] 청약통장 가입자 수 2000만명 시대가 열렸다. 지난해 청약제도 간소화와 분양시장 호황이 겹치면서 일명 ‘청약 만능통장’으로 불리는 주택청약종합저축 가입자 수가 전년 대비 260만명 가까이 늘어난 덕이다.

31일 금융결제원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청약통장 가입자 수는 총 1997만 189명으로 2000만명에 육박했다. 매월 통장 가입자가 10만∼20만명씩 증가한 것을 감안하면 올해 1월 말 현재 청약통장 가입자 수가 2000만명을 넘어섰을 것으로 추정된다.

2014년 말 1757만 6679명이던 청약통장 전체 가입자는 1년 만에 13.6%(239만 3510명) 늘었다. 이는 2013년 말(1620만 9822명) 대비 2014년 통장 가입자 수가 136만 6857명(8.4%) 늘어난 것에 비해 100만명 이상 더 많은 수치다.

공공·민간 등 모든 아파트에 청약이 가능한 주택청약종합저축 가입자 수는 지난해 말 기준 1767만 2811명으로 전년 대비 259만여명(17.2%) 늘어났다. 반면 청약저축과 청약예금, 청약부금 가입자 수가 지난해 각각 9∼13%씩 줄었다. 주택청약종합저축으로 신규 가입자들이 대거 몰린 때문으로 풀이된다.

이처럼 청약통장 가입자가 급증한 것은 지난해 청약제도 완화로 서울·수도권의 1순위 자격이 통장 가입 후 2년에서 1년으로 단축된데다 전세난 심화로 일반 주택거래가 활발하게 이뤄지면서 신규 분양을 받아 내 집을 마련하려는 수요자들이 늘어난 때문이다.

또 신도시나 지방 등 일부 지역에선 당첨만 되면 수천만원의 프리미엄(웃돈)이 붙으면서 분양권 전매 차익을 노린 투자 수요도 증가한 것으로 보인다.

청약 자격이 완화되면서 청약통장 전체 1순위 통장 가입자 수는 2014년 745만 9622명에서 지난해 말 기준 1110만 2733명으로 48.8%(364만 3111명) 늘었다.

함영진 부동산114 리서치센터장은 “청약통장 가입자는 많아졌지만 지난해와 달리 최근에는 청약 미달과 미분양이 늘어나는 추세”라며 “당분간 인기지역은 청약자들이 몰리고 비인기 지역은 외면받는 등 양극화 현상이 심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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