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e뉴스 정재호 기자] 한강에서 돌고래의 사체가 나와 학계의 관심을 모으고 있다. 한강 돌고래 발견이 이례적이어서다.
지난 15일 오전 8시쯤 서울 마포구 양화동 선유도공원 선착장 인근 한강에 돌고래 1마리가 죽어 있는 것을 산책 중이던 A씨가 발견해 소방당국에 신고했다.
죽어있던 돌고래는 약 1m 길이의 회색으로 물에 떠 있었다. 확인 결과 몸이 통통하고 꼬리지느러미가 두 갈래인 돌고래로 밝혀졌는데 신고자는 사체를 뭍 쪽으로 끌어놓은 뒤 112에 연락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강 돌고래 발견 신고를 접수한 서울 마포경찰서 망원파출소의 한강 수난구조대는 돌고래 사체를 인양해 서울시 한강사업본부로 옮겼다.
이 돌고래는 국제 멸종위기종인 쇠돌고래과 상괭이종인 것으로 확인됐다. 상괭이종은 한국 서해·남해 등에 6만여마리가 서식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수난구조대 관계자에 따르면 돌고래가 밀물 때 한강으로 들어왔다가 바다로 돌아가지 못해 죽은 것으로 추정된다. 그럼에도 돌고래가 한강 중류까지 올라오는 것은 매우 드문 일이라는 설명이다.
한강에서는 2006년 4월22일 한강시민공원 반포지구 서래섬 인근에서 자연사한 상태의 상괭이가 처음 발견된 바 있다.
한강관리사업소는 돌고래 사체를 울산에 있는 국립수산과학원 산하 고래연구소로 인계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