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인 삼시세끼 장악한` 버핏의 음식료품 제국

이민정 기자I 2015.03.26 08:43:12

투자한 회사로 아침 점심 저녁 해결할 수도

버크셔가 보유한 주요 음식료품 사업


[이데일리 이민정 기자] 25일(현지시간) ‘투자의 귀재 ’워런 버핏(84)이 이끄는 투자회사 버크셔 헤서웨이가 미국 대형 식품업체 크래프트푸드그룹과 세계 최대 케첩업체 하인즈가 합병해 세계에서 5번째 큰 식음료회사로 탄생한 ‘크래프트하인즈’의 최대 주주에 올랐다.

매출 280억달러(약 30조 8700억원)에 이르는 크래프트하인즈는 맥스웰하우스 커피, 나비스코 쿠키, 베이컨으로 유명한 오스카 메이어, 치즈 브랜드 필라델피아 등의 식품 브랜드를 거느린다. 앞서 코카콜라, 햄버거 체인 버거킹, 아이스크림 회사 데어리퀸 등의 지분을 사들인 버크셔는 이로써 명실상부한 식음료 제국을 거느리게 된 것이다.

◇버크셔 투자 회사로도 아침 점심 저녁 해결

3G캐피탈과 버크셔의 식품사업 포트폴리오
26일(현지시간) 미국 경제지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앞서 버크셔는 브라질 사모펀드 3G와 손잡고 하인즈를 인수했고 현재 버크셔는 하인즈의 지분을 절반 넘게 갖고 있다. 또한 이번에 크래프트하인즈 합병 과정에서 하인즈가 합병회사 지분 51%를 가지게 된다. 즉 하인즈의 최대 주주인 버크셔가 크래프트하인즈의 지분 25% 이상을 가지게 되면서 최대 주주가 되는 것이다.

전날 크래프트하인즈 합병 발표 직후 CNBC방송에 출연한 버핏은 “크래프트, 하인즈는 30년 넘게 좋아한 브랜드고 향후 30년동안 더 좋아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버크셔가 합병회사의 주식 3억주를 소유하게 되고 11명의 이사회에 3명의 이사가 버크셔 사람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로써 버핏은 버크셔가 투자한 회사 제품만으로도 아침, 점심, 저녁이 사실상 식사가 가능하게 됐다. 지난 1940년부터 지분을 늘려 현재 9.2% 지분을 가진 코카콜라를 하루 5캔 이상 마시고 아이스크림을 아침 식사때마다 먹는 등 버핏의 정크 푸드에 대한 애정은 이미 알려진 사실이다.

블룸버그통신이 가상한 메뉴에 따르면 버핏은 아침식사로 맥스웰하우스 커피와 오스카메이어의 베이컨, 오레-아이다의 감자튀김을 먹을수 있다. 이것도 모자라면 킴 호튼의 도넛을 집으면 된다. 이들의 총 칼로리는 650kcal이다.

회사에 출근한 이후 점심 때는 근처 버거킹에 들러 와퍼세트를 먹고 데어리퀸 아이스크림을 디저트로 먹을 수 있다. 혹시라도 너무 바빠 회사 밖으로 나갈수 없다면 런쳐블의 도시락 메뉴를 고르면 된다. 어림잡이 칼로리는 1150kcal쯤 된다. 점심먹고 입이 찝찝할 때는 위글리의 껌을 씹으면 된다.

오후에 나른할 때는 몬스터에너지의 에너지 드링크를 마셔주자. 중간중간 목이 마를 때는 다사니가 생산한 물을 마시면 된다. 저녁에는 크래프트의 맥&앤 치즈가 어떻까. 하인즈의 케첩을 뿌린 오스카 메이어의 소세지를 곁들여도 좋다. 캔디즈의 사탕은 디저트로 저녁을 마무리하면 칼로리는 920kcal쯤 된다.

◇건강 해치는 주범 지적도

워런 버핏은 건강식품이 아닌 소위 불량 식품의 회사 투자를 공격적으로 늘리고 있다. 그는 종종 “나는 (죽음을 걱정할 필요가 없는)6세 어린이 입맛으로 음식을 먹으려고 한다”고 언급하며 정크 푸드에 대한 애정을 드러내곤 했다.

버핏은 또한 지난 2013년 코카콜라 연례 회의에서 “사람들은 맛있는 것을 탐닉하는 것을 좋아한다”며 “고객이 좋아하는 식음료 장사는 실패할 수가 없다”고 말하면서 정크푸드 투자 전략을 다시 한번 강조했다.

일각에서는 버핏이 불량식품 회사들만 골라 투자하면서 건강 해치는 주범이라는 비판도 나온다. 마리온 네슬레 뉴욕대 영양학과 교수는 “이들 회사 제품들은 영양가는 없을 것”이라며 “최대한 이들 업체들의 제품들을 건강하게 먹는 방법은 최대한 적게 먹는 것”이라고 말했다.

주요 뉴스

ⓒ종합 경제정보 미디어 이데일리 - 상업적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