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김미경 기자] 미혼남성들은 비슷한 또래의 여성들로부터 신랑감으로 인기가 높다고 생각하고 있는 반면, 미혼여성들은 신붓감보다는 친구로서만 좋아한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결혼정보회사 비에나래가 연애결혼 정보업체 커플예감 필링유와 공동으로 전국의 결혼희망 미혼남녀 568명(남녀 각 284명)을 대상으로 ‘비슷한 또래 이성들과의 관계’를 묻는 설문조사 결과, 이 같이 나타났다고 28일 밝혔다.
조사 결과 남성 응답자의 3명 중 한 명꼴인 32.7%는 스스로가 ‘배우자감’으로 높은 점수를 받고 있다고 답했으나, 여성은 절반에 가까운 48.2%가 ‘친구 사이’라고 답해 차이를 보였다.
그 다음으로 남성은 ‘친구 사이’(28.9%), ‘(친구이상이면서 결혼상대는 아닌)부담없이 사귀는 사이’(21.8%), ‘공적 관계’(16.6%) 등의 순이었다. 여성은 이어 ‘부담없이 사귀는 사이’(23.9%), ‘배우자감’(15.8%), ‘공적 관계’(12.1%) 순으로 답했다.
이성들로부터 배우자감으로서 인기가 높다고 답한 비중에서 남성이 여성보다 훨씬 높은(16.9%) 점이 눈길을 끈다.
손동규 비에나래 명품커플위원장은 “결혼을 고려하는 나이가 되면 여성들의 경우 결혼을 전제로 남성을 만나는 경향이 있으나 남성들은 반드시 그렇지는 않다”며 “남성은 대부분 결혼 의사가 높은 여성들을 만나게 되는데 반해 여성은 결혼이 아닌 단순 교제를 원하는 남성을 만나는 경우도 많다”고 설명했다.
‘본인이 이성들에게 배우자감으로서 좀 더 좋은 평가를 받지 못하는 원인’을 묻는 질문에서는 남녀 간에 차이가 컸다.
남성은 ‘성격·인간관계가 원만치 못해서’(27.5%)를 첫 손에 꼽았다. 그 뒤로는 ‘집안 형편 때문에’(21.8%), ‘인상이 비호감이라서’(19.4%), ‘학력, 지적 수준 때문에’(11.6%), ‘직장이 변변치 못해서’(9.8%) 등이 차지했다.
여성은 ‘너무 이기적이라서’(26.8%)를 지적한 응답자가 가장 많았다. 그 외 ‘외모가 비호감이라서’(22.2%), ‘책임감, 적극성 부족 때문에’(18.0%), ‘학력, 지적 수준 때문에’(12.7%), ‘성격, 인간관계가 원만치 못해서’(6.6%) 등이 뒤를 이었다.
조은영 커플예감 필링유 명품매칭팀장은 “남녀 모두 이성들이 배우자 조건으로서 최우선시하는 직장(남)이나 외모(여) 대신 성격이나, 품성 등을 자신들의 비호감 요소로 꼽았다”며 “스스로 직장이나 외모 등을 지적하기에는 자존심이 허락하지 않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