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김형욱 기자] 현대·기아자동차가 9월 러시아 시장에서 전년동기대비 16.5% 늘어난 3만1765대를 판매하며 2위 굳히기에 나섰다.
유럽상공회의소(AEB)가 지난 8일(현지시각) 발표한 9월 러시아 승용차 판매 실적에 따르면, 기아차(000270)는 전년동기대비 38% 늘어난 1만6544대, 현대차(005380)는 전년동기대비 1% 감소한 1만5221대를 판매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현지 업계 1위 아브토바즈-르노-닛산 얼라이언스의 7만8473대에 이어 업계 2위다. 판매점유율은 12.2%였다.
현대차는 지난 2010년 9월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에 연산 15만대의 공장은 준공, 현지 시장을 본격 공략하기 시작했다. 이 곳에선 현대차의 주력 모델인 쏠라리스(아반떼) 외에 기아차 제품도 혼류 생산된다.
9월에도 쏠라리스가 9096대 판매되며 현지 베스트셀링카 3위에 올랐고, 기아차 리오(프라이드)도 7928대로 6위에 랭크됐다.
같은 기간 아우디, 세아트, 스코다 등을 포함한 독일 폭스바겐그룹은 2만7739대, 오펠, 캐딜락을 포함한 미국 GM은 2만5048대, 일본 도요타는 1만4296대를 판매했다.
한국GM의 우즈베키스탄 생산법인에서 조립 생산해 수출되는 대우 브랜드의 판매량도 7033대로 7위를 기록했다. 단 국내와 마찬가지로 GM 산하 쉐보레 브랜드로 편입되는 과정이어서 판매량은 전년동기대비 17% 감소세를 보였다.
쌍용자동차(003620)도 전년동기대비 27% 늘어난 2712대를 판매했다. 쌍용차는 현지 판매 증가에 따라 내년 초부터지 조립공장 2곳에 CKD(반제품)을 수출할 계획이다.
브랜드별로는 현지 아브토바즈의 브랜드 라다(LADA)가 5만168대로 1위, GM 쉐보레가 1만8497대로 2위였으며, 기아차가 3위, 르노(1만4013대)가 4위, 현대차가 5위를 기록했다.
러시아 내 전체 승용차 판매량은 전년동기대비 10% 늘어난 25만9582대였다.
1~9월 누적 판매량은 기아차가 25% 늘어난 14만677대, 현대차가 16% 늘어난 13만2089대로 총 20.4% 늘어난 27만2766대였다. 시장 전체 판매는 14% 늘어난 218만7797대였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유럽 시장이 침체기인데다 중국 시장의 성장률도 정체된 데 반해 러시아 시장은 높은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며 “현지 업체를 비롯, 한국·미국·유럽·중국 등지의 30여 자동차 회사가 난립해 있는 이 시장이 향후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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