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신문 | 이 기사는 이데일리신문 2012년 06월 13일자 18면에 게재됐습니다. |
[이데일리 천승현 기자] 토종 발기부전치료제 ''자이데나''가 치매치료제의 가능성에 도전한다. 동아제약(000640)이 자체개발한 자이데나는 지난 2005년 국산신약 10호로 허가받았으며 현재 국내에서 연간 200억원 정도의 매출을 올리고 있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의료원과 동아제약은 자이데나의 치매치료 효과를 확인하기 위한 전임상시험을 추진중이다.
동물을 상대로 진행하는 전임상시험에서 자이데나의 치매 치료 효과가 검증되면 사람을 대상으로 임상시험을 진행하고 최종적으로 치매 치료 적응증을 획득하겠다는 의도다.
해외에서 비아그라가 치매 치료에 효과가 있다는 주장이 제기된 적이 있지만 공식 임상을 통해 치매치료 효과가 입증되지는 않았다.
자이데나가 발기부전 이외에 새로운 치료 영역에 도전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현재 동아제약은 전립선비대증, 폐동맥 고혈압 등 자이데나의 다양한 효능을 검증하기 위한 임상시험을 진행중이다.
자이데나는 전립선비대증 동물모델에서 유효성을 나타내 지난 2007년 국내특허 등록을 완료한 상태며 미국, 유럽 및 일본 등에서 특허심사가 진행중이다.
최근 국내에서 발기부전과 전립선비대증을 동시에 가지고 있는 환자들을 대상으로 한 임상시험에서 자이데나를 12주간 복용한 결과 유의성있는 개선작용이 확인됐다. 올해 미국과 한국에서 적정용량을 탐색하는 임상 2상시험을 진행할 예정이다.
동아제약은 최근 일본 메이지 세이카 파마와 자이데나의 전립선비대증 적응증에 대한 라이센싱 아웃 계약을 체결하기도 했다. 메이지 세이카 파마는 일본에서 전립선비대증치료제로 임상을 개시할 계획이다.
자이데나는 폐동맥고혈압 치료제로의 개발 작업도 진행중이다. 폐동맥고혈압은 심장에서 폐로 혈액을 운반하는 혈관인 폐동맥에 문제가 생겨 혈관벽이 두꺼워지고 폐동맥압이 상승해 심부전으로 이어지는 질환이다. 화이자의 비아그라가 미국에서 폐동맥고혈압의 효능을 인정받은 바 있다.
동아제약은 올해 하반기 국내와 미국에서 자이데나의 폐동맥고혈압 효능을 검증하기 위한 임상2상시험에 착수할 예정이다.
간문맥압 항진증도 자이데나가 도전하는 새로운 영역이다. 간문맥압항진증은 간세포가 손상을 받아 죽고 다시 재생되는 과정에서 문맥의 혈압이 상승하는 질환이다.
동아제약은 동물을 이용한 실험결과 자이데나가 간문맥압 항진증에 뛰어난 효능이 있음을 확인했다. 독일의 소화기질환 전문회사인 Dr.Falk사에서 현재 독일과 리투아니아 등 환자들을 대상으로 2상임상이 진행중이다.
이밖에 동아제약은 자이데나의 성심부전, 만성폐쇄성폐질환 등과 같은 만성질환에 대한 개발 작업도 진행하고 있다.
▶ 관련기사 ◀
☞끝모르고 추락하던 제약株, 바닥 탈출하나
☞[기로에 선 1등기업]⑤"승리의 기쁨에 취한 순간 추락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