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in][외환브리핑]증시와 당국 사이

신상건 기자I 2011.03.30 08:53:08
마켓in | 이 기사는 03월 30일 08시 49분 프리미엄 Market & Company 정보서비스 `마켓in`에 출고된 기사입니다.

[이데일리 신상건 기자] 환율이 1110원선까지 내려 앉았다. 시장은 식상한 대외리스크보다 국내 이슈로 시선을 돌리는 분위기다. 특히 다음달 1일 발표될 소비자물가지수(CPI)에 주목하며 한국은행의 금리 인상에 대한 기대감을 키우고 있다.

30일 달러-원 환율은 1110원대 하향 돌파를 시도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날 시장은 증시 동향과 외국인 움직임, 수급 상황에 시선을 집중할 것으로 예상된다.

간밤 뉴욕증시는 미주택지표 등 경제지표 부진에 약세로 출발했지만 경기 회복이 지체될 경우 연방준비제도(Fed)의 2차 양적 완화가 규모와 시기 축소 없이 완료될 것이라는 기대감에 상승세로 마감됐다. 역외NDF환율은 1112.0/1113.0원에 최종호가됐고 고점과 저점 차이는 3원에 그쳤다.

이날 무엇보다도 주목되는 것은 코스피지수를 비롯한 증시 움직임이다. 전일 오후 들어 코스피지수가 상승세로 돌아서면서 역외 롱스탑(손절매도)과 외국인 주식 관련 매도물량이 쏟아져 나왔다. 이날 역시 코스피지수가 강세를 이어갈 경우 1110원은 깨질 공산이 크다.

이에 따른 당국의 움직임도 살펴봐야 한다. 당국은 아직까지 별다른 움직임을 보이지 않고 있지만 지난주 한 차례 매수 추정 물량을 내놓은 만큼 1110원 밑으로 떨어지게 되면 스무딩 오퍼레이션(미세조정)에 나설 가능성이 높다.

중공업체 수주 물량도 주목해야 할 부분이다. 전일 삼성중공업(010140)은 최근 수주한 8억 달러 규모의 컨테이너선 6척에 대한 선수금 입금을 완료했다. 헤지 물량이 나올 경우 하락 압력은 거세질 것으로 보인다.

중동지역은 리비아에서 반군과 정부군 간 격전이 일어나고 있는 가운데 시리아와 예멘 등으로 확산되고 있어 시장 불안감은 여전한 상태다. 반정부 시위가 격화되고 있는 시리아의 내각이 총사퇴를 결정했지만 시위 확산에 별다른 영향을 주지 못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또 예멘에서도 반정부 시위는 여전하며 알리 압둘라 살레 예멘 대통령이 반정부 시위대의 퇴진 요구를 거부하면서 시위대들의 저항은 더욱 거세지고 있다.

이에 따라 국제 유가가 나흘 만에 반등했고 뉴욕상업거래소(NYMEX)의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5월 인도분 가격은 전일대비 배럴당 81센트(0.8%) 오른 104.79달러를 기록했다.

국제신용평가사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가 그리스와 포르투갈의 신용등급을 추가로 강등한 점은 환율 하단을 지지할 것으로 보인다. S&P는 포르투갈의 신용등급을 `BBB-`로 한 단계 추가 하향 조정했고 그리스의 신용등급도 `BB-`로 두 단계 낮췄다.

일본은 자동차업체들이 예상보다 빠른 시일내 생산을 재개하겠다는 등의 소식이 전해지면서 재건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하지만 방사능 오염에 따른 농축산물 가격 급등 전망은 물가 상승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어 우려가 나오고 있는 상황이다.

주요 경제일정으로는 김중수 한국은행 총재의 중소기업 최고경영자(CEO) 간담회가 예정돼 있다. 경제지표는 한은 조사국에서 `2010년도 연차 보고서`가 공표되고 3월 기업경기실사지수(BSI)가 발표된다. 금융위원회에서 국내은행의 외화자금 조달과 운용현황 결과도 나오며 간밤 미 모기지 시장지수와 MBA구매지수, ADP 고용지표 등도 예정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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