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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중국 문샷AI, 금지된 엔비디아 GB300 활용해 AI 개발" 의혹 제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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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상윤 기자I 2026.07.23 04:39: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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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악관 "태국서 GB300 접근해 K3 학습" 주장
"앤스로픽 모델 무단 증류 정황도 확보"
트럼프 행정부, 中 AI 우회 수출·지재권 침해 동시 압박

[뉴욕=이데일리 김상윤 특파원] 미국 백악관이 중국 인공지능(AI) 스타트업 문샷AI(Moonshot AI)가 미국의 수출이 금지된 엔비디아 첨단 반도체와 미국 AI 모델을 활용해 최신 AI 모델 ‘키미(Kimi) K3’를 개발했다는 의혹을 제기하며 중국 AI 산업에 대한 압박 수위를 높였다.

지난 18일 중국 상하이 세계인공지능대회(WAIC) 행사장에서 관람객들이 문샷AI 전시관을 둘러보고 있다. (사진=이데일리 이명철 특파원)
지난 18일 중국 상하이 세계인공지능대회(WAIC) 행사장에서 관람객들이 문샷AI 전시관을 둘러보고 있다. (사진=이데일리 이명철 특파원)
22일(현지시간) 마이클 크라치오스 백악관 과학기술정책실(OSTP) 실장은 이날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문샷AI는 GB300이 탑재된 서버를 확보했고 태국에서 GB300에 접근해 AI 모델을 학습시킨 것으로 보인다”며 “이는 미국의 수출통제 규정과 관련 기업들의 서비스 이용약관을 위반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주장했다.

크라치오스 실장이 언급한 GB300은 엔비디아의 차세대 블랙웰(Blackwell) 아키텍처 기반 AI 서버다. 미국 정부는 국가안보를 이유로 중국 기업에 블랙웰 제품 판매를 금지하고 있다. 트럼프 행정부는 일부 H200 칩 판매는 허용했지만, 성능이 더 뛰어난 블랙웰 제품은 계속 수출 제한 대상에 포함하고 있다.

미 상무부 산업안보국(BIS)은 지난 5월 지침을 통해 중국 기업뿐 아니라 해외에 있는 중국 기업 계열사에 대한 첨단 AI 프로세서 판매도 제한 대상이라는 점을 재확인했다. 이에 따라 트럼프 행정부는 일부 기업들이 중국 기업의 해외 자회사를 통해 첨단 AI 칩을 우회 공급했는지 여부를 조사하고 있다.

엔비디아는 앞서 이러한 ‘우회 수출 허점’이 존재한다는 주장에 대해 “그런 허점이 없는 것으로 간주하고 사업을 운영해 왔다”고 반박한 바 있다.

이번 의혹은 문샷AI가 지난주 공개한 오픈웨이트(open-weight) 모델 ‘키미 K3’가 미국 AI 기업들과 맞먹는 성능을 보였다는 평가를 받은 직후 제기됐다. 문샷AI는 K3가 종합 성능에서 앤스로픽의 ‘클로드 페이블 5(Claude Fable 5)’와 오픈AI의 ‘GPT-5.6’을 제외한 대부분 경쟁 모델을 능가한다고 주장했다. 이 발표 이후 중국 AI 기술력이 예상보다 빠르게 발전하고 있다는 우려가 확산되며 글로벌 기술주가 급락하기도 했다.

백악관은 문샷AI가 미국 AI 모델을 ‘증류(distillation)’하는 방식으로 K3를 개발했다고도 주장했다. 증류는 성능이 뛰어난 기존 AI 모델의 출력 결과를 활용해 새로운 AI 모델을 학습시키는 기술로, 개발 비용과 시간을 크게 줄일 수 있지만 원 개발사의 지식재산권(IP)을 침해할 수 있다는 논란이 이어져 왔다.

크라치오스 실장은 “문샷AI가 K3 개발 과정에서 앤스로픽 모델을 증류했다는 정보를 확보하고 있다”며 “미국 AI 모델을 대상으로 대규모 증류를 수행할 수 있는 정교한 내부 플랫폼도 구축했다”고 밝혔다.

스콧 베선트 미국 재무장관도 전날 폭스비즈니스 인터뷰에서 특정 기업을 지목하지는 않았지만 중국 오픈소스 AI 기업들의 ‘지식재산권 절도’ 가능성을 강하게 비판했다. 그는 “트럼프 행정부는 오픈소스 모델을 지지하지만 지식재산권 절도는 지지하지 않는다”며 “해외 AI 모델이 미국 기업의 기술을 훔친 것으로 확인되면 제재할 권한이 있다”고 말했다.

이는 오픈AI와 앤스로픽이 중국 AI 기업들이 자사 모델의 출력 결과를 무단 활용해 저비용으로 경쟁 모델을 개발하고 있다고 지속적으로 제기해온 문제의식과 같은 맥락이다. 앤스로픽은 이전에도 문샷AI가 자사 모델을 증류했다고 주장했지만, 문샷AI는 이에 대해 공식 입장을 내놓지 않았다.

트럼프 행정부는 지난 4월 이른바 ‘적대적 증류(adversarial distillation)’를 차단하기 위한 추가 조치를 마련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미 의회에서도 미국 AI 모델을 부적절하게 증류한 중국 기업을 제재하거나 블랙리스트에 올리는 내용의 법안이 상·하원에서 추진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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