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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노조 집행부 전원 사임…비대위 체제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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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응열 기자I 2025.06.08 13:25:39

전삼노 집행부, 사측과 별도 이면합의로 임금 추가 인상
조합원 반발, 잇단 탈퇴…내홍 심화에 집행부 전원 물러나

[이데일리 김응열 기자] 삼성전자(005930) 내 최대 노동조합인 전국삼성전자노동조합(전삼노) 집행부가 임기 9개월가량을 남기고 전원 사임했다.

지난해 8월 전국삼성전자노동조합(전삼노) 조합원들이 사측과 임금 인상 협상이 결렬된 이후 서울 용산구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자택 앞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8일 업계에 따르면 손우목 전삼노 위원장은 지난 4일 조합 홈페이지에 ‘3기 임원 사임 입장문’을 게재하고 “3기 임원 전원은 오늘부로 임기를 조기에 마무리하고 사임하기로 결정했다”며 “내년 임금 교섭 및 제4기 위원장 선거 일정이 겹치는 상황에서 새로운 집행부가 충분한 준비를 할 수 있도록 책임 있게 물러나기로 했다”고 밝혔다.

기존 3기 임원의 임기는 내년 3월까지이며 4기 임원을 뽑는 선거는 올해 9월 예정된 것으로 알려졌다.

집행부 전원 사임은 최근 사측과 집행부의 ‘2025년 임금·단체협약’ 이면합의 의혹으로 불거진 조직 내 갈등이 영향을 끼친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 노사는 지난 3월 평균 임금 인상률 5.1%(기본인상률 3.0%, 성과인상률 2.1%) 등을 골자로 하는 2025년 임금·단체협약을 체결했다.

그러나 이후 전삼노 집행부가 사측과 별도 합의를 거쳐 상임집행부를 대상으로 성과인상률을 더 높게 책정했다는 사실이 알려졌다. 조합원들은 즉각 반발했다. 집행부는 새로운 집행부 모집과 조합 힘을 키우기 위한 것이라고 해명했지만 노조 탈퇴와 내홍이 이어졌다. 한때 3만6000명대였던 조합원 수는 지난달 30일 기준 3만600명으로 줄었다.

전삼노는 집행부 전원 사임에 따라 비상대책위원회 체제로 전환했다. 장미선 전삼노 비상대책위원장은 지난 5일 입장문을 내고 “지난 집행부는 조합 내 신뢰와 소통이 크게 흔들린 상황에 대해 책임을 통감하며 스스로 물러나는 결정을 했다”며 “비상대책위원장으로서 새로운 시작을 준비하는 징검다리가 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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