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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산서 정보계장 빈소, 윤희근 이어 김광호 조문…유족 반발도

김미영 기자I 2022.11.12 22:00:17

정 경감, ‘이태원 보고서 삭제’ 의혹…극단적 선택 추정
윤희근 경찰청장 “정당한 평가 받게 최선”
김광호 서울청장에 “명예 회복해달라” 유족 항의

[이데일리 김미영 기자] 서울 용산경찰서 전 정보계장인 정모(55) 경감의 빈소에 윤희근 경찰청장에 이어 김광호 서울경찰청장도 조문했다.

윤희근 청장은 지난 11일 오후 8시 반께 서울 강북 대한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된 정 경감 빈소를 찾았다. 윤 청장은 이후 취재진들에 “고인께 진심으로 애도의 말씀을 드린다”며 “누구보다 황망해 있을 가족분께 경찰 조직을 대표해 정말 말로 표현할 수 없는 위로의 말씀 드린다”고 말했다.

윤 청장은 “가족분들은 고인의 이런 희생이 헛되지 않도록 해달라는 말씀이 있었다”며 “경찰청 차원에서 고인이 30여 년 경찰관으로 국가를 위해 헌신한 삶이 정당하게 평가받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했다.

이어 김광호 서울청장은 12일 오후 7시 반쯤 장례식장을 찾았다. 일부 유족은 김 청장을 향해 “살려내라”, “열심히 일한 죄밖에 없다”, “명예를 회복하라”고 항의한 걸로 전해졌다.

정 경감은 11일 오후 12시 44분쯤 서울 강북구 수유동 자택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경찰은 극단적 선택을 한 걸로 추정하고 있다.

정 경감은 핼러윈 축제 전 대규모 인파 운집에 따른 안전사고 가능성을 언급한 내부 정보보고서를 이태원 참사 후 삭제토록 지시하고 회유했단 의혹으로 경찰청 특별수사본부의 수사를 받아왔다. 지난 6일 피의자로 입건된 데 이어 9일엔 대기발령 조치된 상황이었다.

윤희근 청장은 조문 후 ‘특수본의 무리한 수사가 문제였다는 지적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아무 답을 하지 않았다.

김광호 청장도 “유족들과 어떤 얘기를 나눴느냐”, “서울청 공공안녕정보외사부장이 (보고서 삭제 의혹에) 연관된 것이냐”는 등의 질문에 답하지 않고 빈소를 떠났다.

정 경감 빈소엔 임현규 신임 용산경찰서장과 정재일 강북경찰서장 등도 찾아 애도했다. 발인은 오는 13일 오전 10시다.

윤희근 경찰청장(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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